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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그리앱 등록일(수정) : 2026-08-05 18:36:32
  • [기타] 지휘자 진솔, 이탈리아 ‘팔레르모 클래시카’ 2026~2028 상임감독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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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진솔이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국제 음악제 ‘팔레르모 클래시카’를 앞으로 3년간 이끈다. 올해 무대에서는 정통 교향악부터 영화음악과 록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클래식의 어법으로 재해석하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팔레르모 클래시카는 진솔을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임기의 삼임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음악제 측은 “대규모 교향악 레퍼토리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현대적이고 다원적인 예술 프로젝트를 결합하는 능력”을 선임 배경으로 꼽았다. 최근 3년간 이어진 객원 지휘를 통해 진솔과 음악제가 예술적 비전과 목표를 공유해 왔다고도 설명했다. 상임감독으로 맞는 첫 시즌에는 팔레르모를 비롯해 타오르미나, 셀리눈테, 아그리젠토 등에서 여러 차례 지휘한다.

첫 무대인 《비욘드 더 스타스(Beyond the Stars)》는 8월 8일 팔레르모 스테리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전반부에는 공식 프로그램에 각각 R. 애딘셀과 J. 레사르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후반부에는 한스 짐머의 영화 《인터스텔라》 모음곡과 마이클 지아키노의 《스타트렉》 모음곡,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영화 《E.T.》 중 ‘Adventures on Earth’를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소피아 바셰루크와 팔레르모 클래시카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피아노 협주곡과 할리우드 영화음악을 한 무대에서 잇는 프로그램이다.

《댄스 오브 파이어(Dance of Fire)》는 9월 2일 타오르미나 고대극장, 4일 팔레르모 스테리 콘서트홀, 5일 셀리눈테 고고학공원에서 열린다.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심포닉 댄스’, 라벨의 《볼레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d단조 Op. 30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세린이 협연한다. 강렬한 리듬과 치밀하게 축적되는 음향, 장대한 서정성을 지닌 세 작품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시즌 마지막 프로덕션인 《록 심포니: 더 쇼(Rock Symphony. The Show)》는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연속 팔레르모 스테리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클래식 오케스트라에 록 밴드와 합창단, 보컬이 결합해 록의 고전들을 교향악적 음향으로 재구성한다. 퀸과 핑크 플로이드, 데이비드 보위, 너바나, 레드 제플린을 비롯해 프로콜 하럼, 스콜피언스, 에어로스미스, U2, 뮤즈, 본 조비 등의 대표곡이 연주된다.

이번 공연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완성하는 공동 무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진솔이 음악제 측에 직접 추천한 한국 예술가 가운데 JTBC 《싱어게인2-무명가수전》의 ‘13호 가수’ 윤세나가 보컬로 참여하고, 작곡가 강택구는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바사폴리와 함께 편곡을 맡는다. 여기에 칸타테 옴네스 합창단과 팔레르모 유니소누스 합창단, 팔레르모 클래시카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합류해 한·이 음악가들의 협업과 예술교류를 상징하는 무대를 완성한다.

지난 2011년 출범한 팔레르모 클래시카는 올해 16회를 맞았다. 유럽의 주요 음악기관이 휴지기에 들어가는 여름철에 공연을 열어 팔레르모를 국제적인 음악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지금까지 450회가 넘는 음악회와 시칠리아 각지에서 200회 이상의 순회공연을 개최했다. 정통 교향악과 실내악뿐 아니라 영화음악, 록, 재즈, 월드뮤직을 함께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연주자와 성장 가능성이 큰 젊은 음악가를 같은 무대에 세워 클래식 음악의 문턱을 낮추는 것도 음악제가 내세우는 목표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서 지휘를 공부한 진솔은 KBS교향악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국내외 악단을 지휘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와 체코 프라하 루돌피눔 무대 등에 섰다. 2016년부터는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를 목표로 ‘말러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게임/서브컬처 공연 전문 제작소 플래직의 대표 겸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게임과 애니메이션 음악을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확장해 왔다.

한편, 이번 선임은 단발성 해외 초청을 넘어 지휘자 진솔이 팔레르모 클래시카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성장과 주요 교향악 프로덕션에 장기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말러의 거대한 교향곡과 영화·게임음악, 록을 같은 무게로 다뤄온 그녀의 음악적 지향이 시칠리아의 역사적 공간에서 어떤 색채로 구현될지 주목된다.


김지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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