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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수용
  • 신수용 등록일(수정) : 2024-08-31 20: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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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하자마레이’ 선수, 7연승 기록하며 올해 ‘에픽세븐’ 챔피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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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의 여신은 오로지 한 선수에게만 미소 짓고 있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마치 온 우주가 승리를 향해 그의 손을 잡아끄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에픽세븐> 최강자를 가리는 ‘에픽세븐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24(이하 E7WC 2024)에서 우승을 거둔 중국의 ‘하자마레이(Hazamarei)’ 선수 이야기다.

하자마레이는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손꼽혔으나, 패자조 3라운드에서 ‘오스키주(Oskizu)’ 선수에게 3: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천운이 따랐던 걸까? 본래 패자조 결승을 치러야 했을 ‘네즈코(Nezuko)’ 선수가 개인 사정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하자마레이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졌다.




서울 동대문 브이스페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E7WC 2024’ 결승전에는 총 3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먼저 패자조에 속한 두 선수가 패자조 결승을 진행하고, 여기서 승리한 선수가 그랜드 파이널에서 승자조 우승자와 최종 결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패자조 결승에서 하자마레이는 자신에게 결승 진출 실패의 고배를 안겨준 오스키주와 다시 한번 맞붙었다. 후에 진행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하자마레이는 오스키주 선수를 꺾기 위해 준비 기간 동안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 이탈리아의 ‘오스키주(Oskizu)’ 선수

▲ 중국의 ‘하자마레이(Hazamarei)’ 선수

▲ 한국의 ‘고먕미(GOMEAWME)’ 선수


그의 노력은 열매를 맺었다. 3:0이라는 일방적인 스코어로 설욕에 성공한 것. 첫 라운드부터 좋은 기세를 보이며 승리를 차지한 하자마레이는 2라운드와 3라운드까지 손쉽게 가져가며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3라운드에서 기용한 ‘해군 대령 랑디’가 확률의 벽을 뚫고 수 차례 반격을 선보이며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전투 결과 화면에서 랑디의 피해량이 10만 넘은 것을 확인한 관객들은 ‘10만’을 연호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랜드파이널에서 하자마레이와 맞붙는 ‘고먕미(GOMEAWME)’ 선수는 승자조에서 우승을 거둔 한국 <에픽세븐>의 유망주 중 한 명이다. 번번이 결승 진출에 실패하던 그였으나 이번 대회만큼은 달랐다. 자그마치 80%의 승률을 기록하며 팬들로 하여금 우승을 예감하게 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진행된 승자 예측에서도 고먕미가 압도적인 득표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 관객들을 놀라게 만든 '랑디'의 10만 피해량

▲ 대부분의 관객이 고먕미 선수의 우승을 점쳤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고먕미가 승자조 어드벤티지로 확보한 1승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하자마레이의 기세는 강렬했다. 많은 이들이 4라운드까지 계속 고먕미의 우세를 점쳤으나 예측은 번번이 빗나갔다. 하자마레이는 2라운드에서 ‘혈검 카린’의 강력한 스킬로 승부를 결정지었고, 3라운드에서 ‘셀린’과 ‘야심가 타이윈’의 기절로부터 차차 이득을 쌓아가며 안정적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이어진 4라운드에서 하자마레이는 우승을 예감했다.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 고먕미가 기용한 ‘해군 대령 랑디’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리타이어한 것. 지난 패자조 3라운드에서 승리를 견인한 하자마레이의 ‘해군 대령 랑디’와는 정반대로, 이번 라운드 고먕미의 ‘해군 대령 랑디’는 좀처럼 반격을 발동시키지 못해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2라운드 승부를 결정지은 ‘혈검 카린’의 스킬

▲ 3라운드가 시작하자마자 기절에 걸린 ‘죽음의 탐구자 레이’
여기서부터 조금씩 삐걱대기 시작했다

▲ 4라운드, 반격도 몇 번 못 해보고 리타이어한 고먕미의 ‘해군 대령 랑디’


매치 포인트인 5라운드. 확률의 신은 이번에도 하자마레이의 손을 들었다. 경기 시작 직후 ‘지배자 릴리아스’의 공격이 치명타로 적중하면서 고먕미의 ‘도시의 그림자 슈’의 HP가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 곧이어 이번 라운드에도 고먕미의 핵심 영웅이 별다른 활약 없이 리타이어하면서 승기는 하자마레이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고먕미는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했으나 불리한 상황을 뒤집지 못한 채 마지막 라운드까지 내주고 말았다.

하자마레이는 파죽지세의 7연승으로 ‘E7WC 2024’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에픽세븐> 챔피언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에게는 우승 상금 5만 달러 및 트로피와 우승 반지가 주어졌다. 우승 반지는 <에픽세븐>의 김윤하 PD가 직접 수여했다. 수상이 끝난 후, 하자마레이는 현장에서 응원하던 어머니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며 “5년 동안 게임을 해오면서 처음으로 기록한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는 소감을 밝혔다.


▲ 5라운드 시작 직후 모두가 탄식을 금치 못했던 순간

▲ 어머니와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하자마레이’ 선수


대회가 끝난 후에는 <에픽세븐> 6주년 기념 이벤트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9월 2일부터 시작하는 6주년 이벤트를 통해 ‘5성 영웅 소환권’, ‘5성 영웅 선택권’, ‘월광 5성 영웅’, ‘월광 무료 소환’, ‘전설 장비 상자’ 등 푸짐한 보상을 증정한다. 또한, 많은 유저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PC 클라이언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뜻밖의 기쁜 소식을 접한 유저들은 우렁찬 환호로 이에 화답했다.


▲ 에픽 세븐 최초로 월광 무료 소환 100회 지급!

▲ 이벤트는 9월 2일에 시작한다

▲ 깜짝 소식에 환호로 화답하는 관객들의 모습



◈ E7WC 2024 챔피언 ‘하자마레이’ 선수 우승 인터뷰




Q. 오늘 우승에 대한 소감은 어떤가?

4~5년간 게임을 해오면서 첫 우승이라서 정말 기쁘고 아직도 설렌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중국 친구들이 연습 상대를 많이 해줬는데 이 자리에서 그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Q. 우승 상금으로 5만 달러를 받았다. 어디에 쓸 계획인가?

사실 우승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해서 뭘 할지 계획도 없다. 현장에서 응원해 주신 어머니께 감사의 선물을 사드리고 싶다. 


Q. 지금 어머님을 비롯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머니는 한국에서 살고 계신다. 이번 대회를 위해 한국에 왔는데 어머니와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어머니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그리고 응원해 준 중국 팬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Q. 우승 후에 어머니를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어머니를 본 순간 너무 기뻤다. 현장에 직접 응원을 와주셔서 더 기뻤던 것 같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 어머니께서 원하시는 게 있다면 무엇이든 사드려야겠다(웃음).


Q. 네즈코 선수의 불참으로 결승 진출 기회를 얻게 됐는데 당시 기분은 어땠나?

네즈코 선수에게는 정말 감사한다.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패자조에서 탈락했을 때 정말 많이 아쉬웠다.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 했기에 더욱 그랬다. 당시에 다시 한번 기회를 얻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기회가 생겨서 무척 기뻤다. 오늘도 운이 정말 좋아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오늘 경기를 위해 어떤 전략을 준비했나?

오스키주 선수에게 설욕하기 위해 준비를 더 철저히 했다. 오스키주 선수는 비교적 천천히 플레이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쪽은 속도감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했다.


Q. 오늘 경기에서 우승을 예감한 순간이 있다면?

고먕미 선수와의 3번째 경기다. 해당 경기에서 고먕미 선수가 밴픽을 좀 실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운이 따라준다고 생각했다.


Q.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른 소감은?

긴장을 많이 했다. 특히 경기장이 추워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이런 경기가 처음이다 보니 시합 전까지는 무척 떨렸는데, 그래도 경기가 시작된 후에는 긴장이 많이 풀렸던 것 같다.


Q. 한국에서 진행된 경기였기에 고먕미 선수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부담은 없었나?

예전 경기에서 많이 졌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이겨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중국에서 응원해 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기고 싶었다.


Q. 이번에 우승하면서 영웅 스킨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어떤 영웅의 스킨을 원하는가?

라비의 스킨을 요청하고 싶다.


Q. 오늘 사용한 영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영웅은? 

라비. 라비를 좋아해서 스킨도 라비를 골랐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라비를 많이 사용했는데, 질 거라 예상한 경기에서도 라비의 활약 덕분에 많이 이긴 것 같다.


Q. 사용하지 않은 영웅 중에서는?

진혼의 로앤나. 카드를 뽑을 때 매력적이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디자인도 너무 이뻤다.




Q. 오늘 경기에서 가장 활약한 영웅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해군 대령 랑디. 이 영웅은 온라인에서 썼을 때와 오프라인에서 썼을 때 결과가 많이 다르게 나왔는데, 오늘은 운이 따라줘서 예상보다 딜량이 훨씬 많이 나왔던 것 같다.


Q. 올해 우승자로서 <에픽세븐>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 게임을 4~5년 정도 즐기고 있는데 항상 새로운 게 나와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추가된 콘텐츠가 좀 어렵게 느껴졌는데 덕분이 오래 즐길 수 있을 듯하다.


Q. 중국에서 <에픽세븐>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특히 중국 서버의 혜택이 좋아서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Q. 대회 참가를 준비하는 유저들에게 조언을 해주자면?

우선 경험이 많아야 한다.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하면서 많이 연구하는 게 중요하다. 랭킹 TOP3 유저들을 항상 참고하면서 연구하고 있다.


Q. 한국에 와서 해보고 싶었던 일이 있나? 

이번 목적은 여행이 아니라 경기 참여라서 다른 계획을 세우진 않았다. 그래도 가족들을 만나서 반갑고, 한국 음식도 먹어볼 수 있어서 기쁘다.


Q. 중국을 대표하는 에픽세븐 선수로서 각오 한마디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대회 우승은 계속 중국이 차지했으면 좋겠다(웃음). 응원해 준 팬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




신수용 기자(ssy@smartn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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