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인디 게임 개발팀이 세계 무대에서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내 인디 개발 듀오 콘코드(Concode)가 개발 중인 신작 ‘그레이테일(Graytail)’이 ‘인디 게임 어워드 2026(Indie Game Award 2026)’에서 최고의 모바일 게임(Best Mobile Game) 부문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시상식은 대만 최대 게임 행사 중 하나인 Taipei Game Show 2026 기간 중 진행됐다.
콘코드는 프로그래밍과 내러티브 디자인을 담당하는 신명진과 아트 및 애니메이션을 맡은 김선향으로 구성된 2인 개발팀이다. 두 사람은 과거 직장 동료로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 2022년 독립 스튜디오 콘코드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들의 첫 작품 ‘더 웨이 홈(The Way Home)’은 모바일 플랫폼에서만 약 3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인디 게임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두 번째 프로젝트인 ‘그레이테일’은 한층 깊어진 퍼즐 어드벤처 경험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현재 데모 버전이 공개된 상태다. 정식 출시는 2027년 2분기로 예정돼 있다.
‘그레이테일’은 고전 명작 게임인 The Legend of Zelda: The Minish Cap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신명진 개발자는 “픽셀 아트 특유의 따뜻한 감성은 유지하면서도 3D 깊이감과 시점을 더해 클래식 감성을 현대적으로 확장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게임은 탑다운 시점과 2.5D 픽셀 그래픽을 기반으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퍼즐과 던전 설계를 통해 탐험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특히 대부분의 퍼즐이 단 하나의 정답만 강요하지 않도록 설계돼 이용자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는 “플레이어가 퍼즐을 풀었을 때 스스로 영리했다고 느끼는 순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플랫폼에 맞춘 접근성 개선도 눈길을 끈다. 콘코드는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처럼 짧고 단순한 플레이 경험에 집중하기보다는, 콘솔 스타일의 깊이 있는 모험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버튼 수를 최소화하고, 주변 오브젝트 자동 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한 번의 터치만으로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언제든 플레이를 중단하고 다시 이어갈 수 있는 저장 시스템을 적용해 모바일 환경 특유의 플레이 패턴도 고려했다.
이번 수상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해프닝도 있었다. 신명진 개발자는 출국 직전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미만이라는 사실을 발견해 비행기 표가 취소됐고, 급하게 긴급 여권 발급과 도착 비자 절차를 진행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정말 정신없는 상황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시트콤 같은 경험이었다”며 웃어 보였다.
콘코드는 이번 Taipei Game Show 2026 참가를 통해 현지 이용자와 퍼블리셔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현재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보다 복잡한 던전 구조와 의미 있는 스토리 분기 시스템을 준비 중이며, 모바일뿐 아니라 PC와 Xbox, Nintendo Switch 플랫폼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콘코드는 향후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그레이테일’의 최신 개발 현황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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