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시장이 거대 자본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대형 기업들의 각축장이 된 지금, 게이머들이 ‘진짜 믿고 맡길 수 있다’고 꼽은 게임사는 어디일까?
헝그리앱이 지난해 9월 창간 20주년을 맞아 진행한 ‘가장 신뢰하는 게임사’ 설문조사에는 총 2,272명의 독자들이 참여해 국내외 게임사 각 2곳을 선정했다. 유저의 시선은 때로 냉정하고, 때로는 애정이 섞인 질타와 기대를 담는다. 그 결과, 예상과 반전이 공존하는 신뢰도 TOP 10이 완성됐다.
1위 – 넥슨 (662표)
“비판도 신뢰의 또 다른 표현일까”
단연 독보적인 1위는 넥슨이었다.
무려 662명의 응답자가 넥슨을 선택하며 2위와는 약 300표 가까운 격차를 벌렸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온라인' 등 꾸준한 흥행작과 IP의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넥슨은, 관계사 네오플의 영향력과 신생 브랜드 민트로켓의 가능성까지 흡수하며 탄탄한 신뢰 기반을 과시했다. 비판도 많지만, 그만큼 기대도 크다는 점이 이번 조사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2위 – 넷마블 (363표)
“궁시렁 대면서도 믿는 그 이름”
유저들의 애증이 집중된 넷마블은 363표로 2위에 안착했다. 모바일 게임 강자로 ‘세븐나이츠’, ‘마블 퓨처파이트’, ‘일곱 개의 대죄’ 등 다수의 글로벌 흥행작을 보유한 넷마블은 그간 논란과 실망도 있었지만, 꾸준히 기대를 모으는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블리자드를 근소한 차이로 누른 것도 인상적이다.
3위 –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361표)
“왕년의 신뢰, 여전히 살아 있다”
361표로 3위를 기록한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버워치’ 등 과거의 영광과 함께 여전히 ‘믿을 구석이 있는’ 회사로 남아 있었다. 최근 몇 년간 흔들리는 행보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향수와 여전한 게임성에 힘입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4위 – 엔씨소프트 (264표)
“고인물도 신뢰한다”
MMORPG의 대명사인 엔씨소프트는 264표를 얻으며 4위를 차지했다. '리니지' 시리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장기적인 운영 능력과 확실한 팬층을 유지한 점에서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MMORPG 장르에 깊은 애정을 가진 유저들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다.
5위 – 크래프톤 (164표)
“배틀그라운드의 무게감”
‘배틀그라운드’ 하나로 글로벌 게임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크래프톤은 5위에 올랐다. 비록 후속작들의 성과는 다소 미미했지만, IP의 가치와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의 입지는 여전히 단단하다. 장르 개척자의 위엄이 반영된 결과다.
6위 – 라이엇게임즈 (145표)
“하나로 충분한 게임사”
'리그 오브 레전드' 단일 IP로 세계적인 게임사가 된 라이엇게임즈는 145표를 얻으며 6위에 자리했다. 최근에는 ‘발로란트’, ‘레전드 오브 룬테라’ 등으로 장르 다변화에도 성공해 신뢰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e스포츠와 게임 퀄리티 모두에서 인정받은 성과다.
7위 – 닌텐도 (136표)
“세계인들의 가족같은 회사”
‘닌텐도 스위치’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닌텐도는 7위에 올랐다. ‘젤다’, ‘마리오’, ‘포켓몬’ 등 남녀노소 모두를 아우르는 게임성은 유저들에게 변함없는 신뢰감을 주고 있다. 콘솔 중심이지만, 한국에서도 굳건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8위 – 스마일게이트 (128표)
“로스트아크 하나로 충분한 존재감”
'로스트아크'로 PC MMORPG의 저력을 보여준 스마일게이트는 128표로 8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서비스와 콘텐츠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단일 작품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증명한 사례다.
9위 – 호요버스 (122표)
“서브컬처의 새로운 제왕”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는 ‘원신’, ‘붕괴: 스타레일’ 등으로 국내외 팬층을 확보하며 122표를 얻었다. 하이퀄 애니풍 그래픽과 스토리 중심의 콘텐츠는 서브컬처 팬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10위 – 카카오게임즈 (104표)
“넓게 퍼진 존재감”
104표로 TOP 10의 마지막을 장식한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가디언 테일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성과를 거두며 다변화된 포트폴리오의 힘을 입증했다. 한국 게임 유저들의 일상 깊숙이 스며든 카카오 플랫폼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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