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아이온2>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한때 160주 연속 PC방 순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온’이 약 17년의 세월을 넘어 정식 후속작으로 팬들의 곁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컨퍼런스콜에서 ‘반복되는 리니지라이크에 유저들이 식상해하고 있다’라는 과감한 발언을 남긴 ‘박병무’ 공동대표는 <아이온2>를 준비하며 “새로운 유저 경험을 제공하는 MMORPG를 만들겠다”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 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리니지와는 다르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어필해 왔다.
원작 ‘아이온’은 엔씨에서도 의미가 큰 IP다. 다만, 당시에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개발진이 추구하던 모든 요소를 담아내지는 못했다. 이에 <아이온2>는 당시 상상에 그쳤던 모든 요소를 구현해 ‘완전판 아이온’을 만들고, 현시대에서 MMORPG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자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아이온’의 최대 매력은 비행과 공중전이다. 전작에서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비행 구역이 한정되는 등의 제한이 많았으나 <아이온2>는 모든 지역에서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비행뿐만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지역을 다 돌아다닐 수 있어야 한다는 기조 아래 수중 필드도 구현해 이제는 물에서도 수영과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전작은 주신이 만든 아이온 탑이 파괴되면서 혼란에 빠진 세계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아이온2>는 그로부터 200년 후, 오드의 힘을 이용하는 데바들이 아트레이아의 오드가 고갈되어 가는 상황을 맞아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룬다.
2018년 첫공개 이후, ‘<아이온2>에는 천족과 마족이 없다’는 발언은 당시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게임을 한차례 정비하면서 천족, 마족, 용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야말로 ‘아이온’의 아이덴티티라는 판단에 세 종족이 모두 등장하도록 변경됐다. 천족과 마족간의 RvR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개발 과정에서 마족의 외형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전작에서 마족의 외모는 다소 개성이 강한 형태였기에 취향에 따른 호불호가 컸다. 이로 인해 두 종족이 단순한 선악 구도로 인식되는 경향도 있었고, 외형의 호불호가 종족 불균형을 가져와 RvR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오는 문제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외형에서 선호도가 갈리지 않도록 두 종족 모두 미형 캐릭터로 디자인했다.
<아이온2>에서는 각각 독립된 지역에서 네러티브를 이어간다. 천족은 포에타와 베르테론, 마족은 이스할겐, 알트가르드로 원작의 익숙한 지명이 등장한다. 전작에서는 한 서버에 천족과 마족이 함께 있는 구조였다. 그렇다 보니 종족 인원수의 불균형이 생기면 온갖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에는 종족의 서버를 분리했다. 천족이 있는 서버에는 천족만, 마족이 있는 서버에는 마족만 있는 방식이다. RvR은 두 서버가 매칭되는 구조로 변경된다. 이를 통해 종족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매칭 대상도 주기적으로 교체해 한층 재미있는 RvR이 되도록 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시공 콘텐츠는 시공을 통해 소수의 인원이 상대 종적으로 넘어가는 형태를 유지한다. 이 방식으로 사내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주요 거점 근처에서 전투가 많이 일어났는데, 테스터들의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필드는 전작의 36배 정도 규모로 확장된다. 지형과 공간을 제약하던 규칙들도 대폭 개선돼 이제는 필드를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다. 단순히 크기만 커진 것이 아니라 필드 곳곳에 다양한 콘텐츠를 채워넣어 탐험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게 했다.
세세하고 자유도 높은 커스터마이징도 빼놓을 수 없다. 출시 당시 ‘아이온’의 폭넓은 커스터마이징은 시스템은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고 커스터마이징만 가지고 노는 유저가 생길 정도로’ 크나큰 화제를 모았다. <아이온2>에서는 이를 한층 고도화시켜 200여 가지 이상의 영역에서 더욱 세밀해진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한다. 전작의 감성을 잇는 꼬꼬마, 대두 등의 체형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커스터마이징을 인게임 콘텐츠로도 제공한다. 커스터마이징을 잘 못하는 유저들도 이를 통해 손쉽게 마음에 드는 커스터마이징을 적용할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을 전문적으로 즐기는 유저를 위해 커스터마이징으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할 예정이다.
클래스는 원작의 8종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전투 스타일이 더 뚜렷해지도록 디자인했다. 이제는 파티플레이에서 각 클래스가 명확한 룰을 갖게 된다. 단, 원작의 경우 수많은 스킬을 피아노치듯 컨트롤하는 형태였다면, <아이온2>에서는 보다 적은 키로 다양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수호성은 이번에도 포획으로 적을 끌어오고 이중갑옷으로 단단하게 버티는 등 메인탱커의 역할을 담당한다. 검성 또한 광역 공격과 체력 흡수를 중심으로 하는 서브탱커 역할을 그대로 이어간다. 살성과 궁성은 빠른 공격과 폭발적인 딜링 능력이라는 특징을 이어받아 스타일리시하게 구현됐다.
마도성은 딜링 능력과 더불어 다양한 매즈를 사용해 파티를 지원한다. 특히 매즈는 한번에 풀리지 않고 계속 유지되도록 바뀌어 파티 플레이 시 컨트롤이 한층 쉬워졌다. 정령성은 첫 공개 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클래스로 솔로잉에 특화된 특징을 그대로 계승한다.
치유성은 힐, 정화 ,부활을 모두 담당해야 하는 복잡한 클래스였으나 이번에는 컨트롤 지원 요소를 통해 이 문제를 대폭 완화했다. 동시에 강력한 딜링 능력도 주어졌다. 마지막으로 호법성은 힐을 베이스로 한 올라운더로 <아이온2>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클래스로 디자인됐다.
‘아이온’은 RvR 뿐만 아니라 다양한 PvE 콘텐츠를 함께 선보여왔다. 이런 기조는 <아이온2>에서도 그대로 이어간다. <아이온2>에서는 던전, 필드 이벤트 등 200개에 가까운 솔로·협동 PvE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각 클래스마다 역할을 분담해서 전략적으로 플레이하는 형태의 협동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전작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불의 신전’도 등장한다. 보상으로는 원작보다 훨신 멋진 연출로 무장한 ‘늘어나는 무기’를 얻을 수 있다. 전작에서는 근거리 무기에만 늘어나는 연출이 적용됐는데, 이번에는 원거리 무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쉽게 파티를 만들 수 있도록 매칭 시스템도 도입된다. <아이온2>의 매칭은 전체 서버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편의적인 측면을 고려해 재입장이나 중도 난입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공략이 필요한 던전의 경우 동선이나 보스 패턴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이지 모드를 제공한다. 물론 이지 모드에서도 나름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아이온2>의 전투는 논타겟 후판정 방식이다. 전투의 직관성과 액션성 강화를 목표로 삼기에는 후판정 방식이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렇다 보니 전투 시스템도 수동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보스의 움직임 또한 강화된 액션에 맞춰서 개발 중이다.
자동이 없는 만큼 모바일 조작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이 부분은 다양한 게임을 레퍼런스로 삼아서 불편함 없는 조작 방식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게임은 PC 버전을 베이스로 개발을 진행하고 이를 모바일로 이식하는 방식이다. 즉, 외부에서는 가벼운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즐기고, 중요도가 높은 콘텐츠는 PC에서 플레이하는 보편적인 구조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가벼운 즐길 거리로 레이싱, 장애물 피하기 등의 미니 게임도 준비 중이다.
많은 유저들이 궁금해하던 BM은 아직 구현되지 않았다. 다만, 스킬, 날개, 펫은 뽑기로 넣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특히 펫(탑승물) 시스템은 필드에 있는 몬스터를 사냥하고 영혼을 모아서 펫으로 만드는 구조다. 이와 함께 ‘<아이온2>에서는 유저들이 우려하는 BM은 추구하지 않겠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식 출시에 앞서 미리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FGT를 오는 6월 28, 29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신청 기간은 5월 29일부터 6월 12일까지로, <아이온2> 공식 유튜브 채널 FGT 영상 하단의 구글 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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