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화려한 귀환, 전 세계 팬들이 주목하는 기대 신작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를 발매 전에 미리 체험해 보자.
‘반다이남코 코리아(이하 BNK)’ 최대 규모 오프라인 이벤트 ‘FUN EXPO 2024’에서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이하 BNEK)’가 발매 예정 게임을 비롯한 각종 신작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체험할 수 있는 게임으로는 ‘건담 브레이커 4’,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 ‘소드 아트 온라인 프랙처드 데이드림’, 스파이 패밀리 오퍼레이션 다이어리’, ‘원피스 오디세이’, ‘철권 8’ 등 6종이 준비돼 있습니다. 이 중 앞의 3종은 아직 발매되지 않은 신작입니다.
그 밖에도 시연작을 테마로 한 조형물 전시 및 포토존이 마련돼 있으며,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는 참여형 이벤트도 준비돼 있습니다.
특히 8월 9일 17시에는 ‘건담 브레이커 4’의 ‘마타노 켄타노’ 프로듀서, ‘다나카 요시노리’ 프로듀서가 방문해 Q&A, 퀴즈, 기념 촬영 등을 진행하며 팬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사회는 기동전사 건담 한국어 더빙판에서 아무로 레이 역을 맡은 ‘남도형’ 성우가 담당합니다.
FUN EXPO 2024는 오는 8월 11일까지 코엑스 전시장 D홀(3층)에서 개최됩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BNEK 부스에서 자유롭게 게임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 17년 만의 귀환, 진짜 드래곤볼 액션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
‘드래곤볼 스파킹!’ 시리즈는 기존의 격투 게임과는 달리 넓은 맵에서 펼쳐지는 3차원적인 액션이 최대 특징인 격투 게임입니다. ‘드래곤볼 Z 스파킹! 메테오’ 이후 자그마치 17년 동안 명맥이 끊어져 있었으나, 이 시리즈를 통해 확립된 액션은 이후 ‘드래곤볼 제노버스’와 ‘드래곤볼 Z 카카로트’ 등 각종 드래곤볼 게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17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한 시리즈 신작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는 가장 드래곤볼다운 배틀을 추구하는 게임입니다. 비슷한 방향성 가진 게임으로 ‘드래곤볼 파이터즈’가 있긴 하지만, 이쪽은 e스포츠에서의 밸런스를 위해 원작의 감성을 희생한 면이 있죠. 버독, 인조인간 16호, 기뉴 등 원작의 파워 밸런스를 고려하면 명함조차 내밀지 못할 이들이 ‘강캐’ 반열에 들어서 있으니, 머리로는 ‘게임적 허용’이라 이해하면서도 팬의 입장에서 아쉬움이 전혀 없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러나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는 원작 구현에 충실하기 위해 과감히 밸런스를 포기했습니다. ‘후루타니 준’ 메인 프로듀서는 과거 인터뷰에서 캐릭터를 더욱 ‘드래곤볼’ 답게 표현하고자 “원작에서 강한 캐릭터는 게임에서도 강하게, 원작에서 약한 캐릭터는 게임에서도 약하게” 구현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원작만을 따라가는 건 아닙니다. 게임으로 제작되는 만큼 최우선 순위는 ‘플레이의 즐거움’입니다. 밸런스 또한 유저들이 플레이하기 즐거운 방향을 우선시하므로 대전을 성립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게임적 허용’은 들어갑니다. 대표적인 예로 미스터 사탄이 하늘을 날 수 있죠. 물론 기탄을 사용할 수 없기에 가장 약한 캐릭터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고, 연출 곳곳에서 코믹함이 묻어나는 등 원작의 감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범주에서의 허용입니다.
강한 캐릭터도 마찬가지입니다.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캐릭터의 강함을 체감할 수 있으면서도 대전 게임으로서의 구조가 성립되는 형태로 절묘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단순히 기술의 위력이 아니라 연출이나 편의성 등 간접적인 수단으로 이를 표현했다고나 할까요? 기탄을 맞히기가 쉬워지고, 필살기도 매끄럽게 연결되는 등 플레이가 한층 여유로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훌륭한 점은 이렇듯 대전 게임으로서의 밸런스를 망가뜨렸음에도 불합리하다는 인상이 거의 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드래곤볼 게임은 원작 특성상 ‘손오공’과 ‘초사이어인 손오공’처럼 동일 캐릭터의 다른 버전을 별개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만 봐도 현재까지 공개된 손오공만 13명에 달할 정도니까요. 그러나 이 13명의 손오공 전원이 공격 모션이나 필살기는 물론이고 각종 연출이나 기본적인 움직임 같은 세세한 부분에까지 차이를 두고 있기에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는 그 차이를 여실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런 디테일은 게임이 주는 원작의 감성을 극대화하여, 대전 게임으로서의 불합리를 감성으로 덮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초사이어인 손오공의 에네르기파보다 일반 손오공의 에네르기파가 느리다는 사실이 밸런스의 문제가 아닌 당연한 사실이 되는 것이죠. 원작에 대한 성의와 존중이 망가진 밸런스에 면죄부를 안겨 주는 셈입니다.
‘가장 드래곤볼다운 배틀’. 17년의 세월이 가져온 기술의 발전 덕분에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 는 그 목표에 상당히 다가섰습니다. 게임은 훨씬 스피디해졌고, 액션은 더욱 파워풀해졌으며, 실시간으로 환경이 바뀌고 오브젝트가 파괴되는 연출은 전투의 박력을 끌어올립니다. 드래곤볼의 상징과도 같은 ‘기를 이용하는 연출’은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는 팬이라면 기대할 수밖에 없는 작품일 것입니다.
■ 더욱 확장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건담 브레이커 4’
‘건담 브레이커 4’는 다양한 부품을 모아 자신만의 건프라를 만들고 대전을 벌이는 액션 게임입니다. ‘건담 브레이커 3’으로부터는 약 8년, ‘New 건담 브레이커’로부터는 약 6년만의 신작으로 전작들에 비해 훨씬 폭넓은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플레이 방식은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자유롭게 건프라를 조립한 후, 그것으로 전투를 진행해서 새로운 파츠를 모으는 방식이죠. 주어진 미션을 완료해서 파츠를 모으고 이를 교체하면서 자신의 건프라를 점점 강하게 만들어갑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건담 브레이커 4’에서는 커스터마이징의 폭이 훨씬 넓어졌습니다. 특히 좌/우 팔에 서로 다른 파츠를 장착할 수 있게 됐죠. 양손에 서로 다른 무기를 들 수 있으니 액션의 폭도 한층 넓어졌습니다. 자신만의 무기 조합과 콤보를 만드는 재미가 더해진 셈입니다.
자신이 만든 건프라를 갖고 노는 것도 좋지만, 전시하고 사진을 찍는 것 또한 건프라를 즐기는 방법입니다. ‘건담 브레이커4’에서는 세밀한 설정이 가능한 디오라마 모드를 제공합니다. 건프라와 배경은 물론이고 오브젝트, 조명, 포즈, 이팩트 등을 통해 다양한 연출을 만들어낼 수도 있죠. 원작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표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한 가지. ‘건담 브레이커 4’는 ‘New 건담 브레이커’가 아닌 ‘건담 브레이커 3’의 연장선에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New 건담 브레이커’의 평가가 썩 좋지는 않았기에 팬 입장에서는 걱정될 수밖에 없겠죠. 좋은 평가를 받았던 ‘건담 브레이커 3’의 액션과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계승/발전시킨 작품인 만큼 이번 작품은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번에는 온라인 협동 전투다 ‘소드 아트 온라인 프랙처드 데이드림’
‘소드 아트 온라인 프랙처드 데이드림(이하 프랙처드 데이드림)’은 콘솔 버전 소아온 게임의 기념비적인 10번째 작품(이식작 포함)으로, 이번에는 온라인 협동 전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존 작품에도 온라인 플레이 요소가 포함돼 있긴 했으나 그 비중이 대폭 높아진 것이죠. 일견 ‘그랑블루 판타지 Relink’를 의식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말이지만 기존 소아온 게임들은 대체로 평가가 미묘한 편이었습니다. 그나마 ‘할로우 리얼라이제이션’과 ‘페이탈 불릿’이 할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페이탈 불릿’의 개발사인 딤프스가 ‘프랙처스 데이드림’의 개발을 담당했기에 팬들 사이에서는 나름대로 기대하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3월에 진행된 CBT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테스터들의 반응은 대체로 ‘드디어 할 만한 소아온 게임이 나온 것 같다’는 쪽이었죠. 물론 여타 AAA급 게임과 비교하면 여전히 아쉬운 점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팬 게임’으로서는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CBT 이후 공개적으로 체험 버전을 선보이는 첫 자리. 현장에서 플레이해 본 ‘프랙처드 데이드림’은 제법 잘 만든 소아온 게임이라는 인상이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아인크라드’, ‘알브헤임’, ‘건게일’, ‘앨리시제이션’ 등 개별 게임으로 출시됐던 시리즈의 캐릭터가 한꺼번에 등장하며, 조작하는 캐릭터에 따라 서로 다른 플레이 감각을 맛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논이나 렌 같은 ‘건게일’ 캐릭터를 조작할 때는 플레이 방식이 ‘루트슈터’의 느낌에 가까웠고, 키리토 같은 ‘아인크라드’ 캐릭터로는 ‘액션’게임의 조작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리파 같은 ‘알브헤임’ 캐릭터의 경우 원작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지형을 무시하고 날아갈 수 있으니 필드 이동이 매우 빠르고 쾌적합니다.
또한, 게임 플레이는 전작들에 비해 스피디해졌고, 연출은 훨씬 세련되면서도 박력있게 바뀌었습니다. 모델링 퀄리티는 살짝 아쉬움이 남지만, 배경이나 텍스처의 품질과 질감은 몰라보게 개선됐습니다. 물론 시연 버전에서 공개된 콘텐츠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에 선불리 게임의 흥망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시연 버전의 플레이 감각에 쾌적한 온라인 플레이 환경이 더해진다면, ‘프랙처드 데이드림’은 기존 시리즈의 평가를 일신할 소아온 게임이 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코엑스=신수용 기자(ssy@smartn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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