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와 패턴 탄막,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 하면서도 묘하게 잘 어울린다. 패턴 탄막 장르를 국내에 처음 시도한 루티에 for Kakao의 개발자 2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루티에는 국내에서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패턴 탄막 장르를 택한 점이 독특하다. 패턴 탄막이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탄막 슈팅 게임과는 달리 패턴을 이루며 화면을 빽빽하게 채우는 탄막을 피하는 데 주 목적을 둔다. 때문에 루티에는 장르 특성 상 매니아층 유저들에 한정돼 있다는 우려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한발 더 나아가 미소녀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루티에는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니아적인 탄막 슈팅과 미소녀의 조합을 캐주얼하게 풀어냈다. 이에 대해 블루스카이게임즈 이현우 대표는 "매니아층 유저를 위한 게임이 아닌 탄막 슈팅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캐주얼하게 접근하려 노력했다. 입문 단계부터 지옥 단계까지 차등을 두어 궁극적으로 매니아 난이도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뒀다. 또한 경영적 측면에서도 슈팅의 경우 남성의 접근성이 높아 남성 지향적인 미소녀 캐릭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생소한 패턴 탄막 장르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은 비슷한 탄막 장르인 '드래곤플라이트'를 먼저 떠올린다. 드래곤플라이트와는 형태부터 다른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느낌만 보고 아류작이다고 평가하는 의견이 많았다는 루티에, 때문에 패턴 탄막과의 차이점을 몸소 알려주기 위해 드래곤플라이트를 패러디한 '루티에플라이트'라는 미니 게임을 제작했다. 재치있는 패러디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을 묻자 "생각 외로 본 게임보다 루티에 플라이트를 더 좋아하는 유저들이 많아 그 콘텐츠를 아예 패러디 던전으로 만들었다" 고 전했다.
이외에도 루티에는 캐릭터들에 다양한 능력치를 두어 실력에 따라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루티에 개발자 2인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를 묻자 이현우 대표는 '로이드'를 꼽았다. 로이드는 탄들이 밀집되어 범위는 좁지만 가장 공격력과 데미지가 높은 캐릭터로 추가적인 종합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패시브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대신 방어 기술이나 생존기가 전혀 없어 탄막 게임 숙련자들에게 적합한 캐릭터다.
이현우 대표는 "안드로이드 로봇인 로이드는 기계 답게 이름 뒤에 EZ-1이라는 형식명이 붙는 데, 아들이 루티에 개발 도중 태어나 이스터애그로 아들 이름을 반영해 코드 네임을 지었다. 때문에 애착이 간다"며 로이드에 관한 숨겨진 일화를 밝혔다.
이어 루티에 개발자 유봉주 프로그래머는 '루티에'를 꼽으며 그 이유로 "유저들이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캐릭터라 애착이 많이 간다"고 전했다.
패턴 탄막 장르의 대중화를 목표로 한 미소녀 패턴 탄막 슈팅 게임 루티에 for Kakao, 2인 개발자의 자그마한 꿈이 유저들에게 얼마만큼의 호응을 이끌어낼 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하연 기자(khy@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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