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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그리앱 등록일(수정) : 2026-09-23 10:31:53
  • [모바일] ‘포켓몬GO’ 이후 10년… GPS 게임, 다음 승부는 ‘진짜 RP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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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등장한 ‘포켓몬GO’는 모바일게임의 무대를 스마트폰 화면 밖으로 끌어냈다. 공원과 거리, 관광지와 동네 골목이 게임의 필드가 됐고, 이용자의 실제 위치와 이동 자체가 하나의 게임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출시 10년. GPS를 활용한 위치 기반 게임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포켓몬GO를 닮은 게임’에서 벗어나 각자의 장르적 색깔을 찾아가는 단계에 들어섰다.

현재 위치 기반 게임을 대표하는 작품으로는 ‘포켓몬GO’를 비롯해 ‘피크민 블룸’, ‘몬스터 헌터 나우’, ‘인그레스’ 등이 꼽힌다. 실제로 2026년 CHI 학회 연구에서도 이들 네 작품이 주요 위치 기반 게임 사례로 다뤄졌다.

특히 시장의 중심에 있는 ‘포켓몬GO’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지난해 스코플리가 나이언틱 게임 사업을 인수할 당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포켓몬GO’, ‘피크민 블룸’, ‘몬스터 헌터 나우’를 포함한 사업부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3,000만 명 이상이었으며, 2024년 매출은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수집’에서 산책·사냥·RPG로… GPS는 이제 장르가 아니라 기술

흥미로운 것은 같은 GPS를 사용하면서도 게임의 방향이 상당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포켓몬GO’가 현실 공간을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발견하고 수집하는 경험을 대중화했다면, ‘피크민 블룸’은 걷기와 일상 기록에 가까운 편안한 경험을 강조한다. 반면 ‘몬스터 헌터 나우’는 현실 세계 탐색에 짧고 강한 액션 전투와 소재 수집, 무기·방어구 제작 및 성장을 결합했다.

최근에는 현실의 특정 장소를 다른 이용자와 함께 성장시키는 ‘탐색 거점’ 같은 시스템까지 등장했다. 오는 11월에는 오사카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 ‘몬스터 헌터 나우 카니발 2026’도 열린다. GPS 게임이 단순히 ‘걸어 다니며 무언가를 잡는 게임’을 넘어 현실 공간과 게임 콘텐츠,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형태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위치 기반이라는 특징은 동시에 장벽이다. 날씨가 나쁘거나 이동하기 어려운 이용자, 콘텐츠가 밀집된 대도시와 그렇지 않은 지역 사이의 격차 등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장르가 계속 안고 있는 숙제다. 현실 공간을 이용하는 만큼 위치정보와 안전, 공공장소에서의 플레이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2026년 관련 연구에서도 위치 프라이버시와 공공장소에서의 플레이, 공정성 등이 위치 기반 게임의 주요 이슈로 지적됐다.



국내 개발사 퍼니스톰의 선택은 ‘GPS+본격 RPG’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 개발사 퍼니스톰이 준비 중인 ‘드래곤 레이드: 어나더 월드’도 눈길을 끈다.

‘드래곤 레이드’ 역시 실제 위치를 게임 세계와 연결하지만 방향은 조금 다르다. 퍼니스톰 유충길 대표는 “이동과 걷기를 지향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게임을 하기 위해 무작정 걸어 다니기보다 출퇴근이나 여행 등 일상에서 새로운 장소로 이동했을 때 “이곳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RPG의 모험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게임에는 160종 이상의 드래곤이 등장하며 시간과 날씨, 장소는 물론 특정 아이템 보유 여부나 타고 있는 드래곤 등에 따라서도 출현 조건이 달라진다. 무엇보다 드래곤을 유료 가챠로 판매하지 않고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만 획득하도록 설계했다. 같은 드래곤이라도 잠재력이 다르고 뮤턴트나 알비노 같은 희귀 개체가 존재해, 수집과 파밍의 재미를 결제가 아닌 실제 플레이에 연결했다.



▲ ‘드래곤 레이드’는 실제 위치와 시간, 날씨 등을 드래곤 수집과 RPG 성장에 연결한다.



GPS 게임의 다음 경쟁은 ‘얼마나 걸었나’가 아닐지도 모른다

‘드래곤 레이드’가 기존 위치 기반 게임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또 하나의 지점은 RPG의 깊이다.

검·활·도끼·망치의 무기 상성과 대지·물·화염·바람·전기 속성, 드래곤 타입과 스킬, 랭크업, 장비 강화와 옵션 변경 등이 존재한다. 현실에서 드래곤과 장비를 찾아내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렇게 얻은 자원을 성장시켜 강력한 적과 ‘드래곤 레이드’에 도전하는 구조다.


▲ 수집한 드래곤과 직접 파밍한 장비를 성장시켜 거대 드래곤에 도전한다


‘포켓몬GO’가 등장한 지 10년. GPS 게임은 이제 현실을 게임판으로 만드는 것 자체만으로 새로움을 인정받기는 어려운 시장이 됐다.

‘피크민 블룸’은 산책을, ‘몬스터 헌터 나우’는 액션과 사냥을 강화했고, ‘드래곤 레이드’는 여기에 파밍과 성장 중심의 RPG를 결합하려 한다.

결국 앞으로 위치 기반 게임의 경쟁은 ‘얼마나 많이 걷게 만드느냐’보다 ‘현실의 위치가 게임 속 재미와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되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10년 전 ‘포켓몬GO’가 현실 세계를 거대한 게임판으로 바꿨다면, 이제 개발사들은 그 게임판 위에 무엇을 올려놓을 것인가를 경쟁하기 시작했다.







박영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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