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SNS에서 '덕 중의 덕은 양덕'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해외 열혈 게이머의 열정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러한 열정은 5홀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1층과 2층을 가득 채울 정도로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게임에 관련된 굿즈는 모두 5홀에 몰려들어 대기자가 순식간에 ㅡ 모양에서 ㄷ으로 그리고 ㄹ모양으로 부스 주위를 둘러쌌습니다. 흡사 입국 심사를 하는 대기열처럼 줄이 길어지자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바닥에 앉거나 미리 가져온 의자를 펼칩니다.
보통 캠핑할 때 쓰는 의자인데 모두 가져올 정도로 게임스컴의 소문을 익히 들은 숙련자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굿즈의 품질은 물론이고,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던 각종 게임 굿즈를 싸게 살 수 있다는 소문까지 더해지면서 인기 상품을 판매하는 카운터는 인산인해입니다.
일례로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액션 피규어는 행사장에서 무려 75% 할인가로 판매하는 덕분에 유난히 관람객이 몰렸습니다. 몇몇 업체의 굿즈는 독일 신용카드와 현금만 가능하고, VISA 마크가 있는 기자의 신용카드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굿즈가 조기에 품절되는 사태는 없었습니다. 시쳇말로 창고 대방출이라는 표어를 내건 것처럼 싸게 팔고 있지만, 미리 준비해둔 물량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이러한 기세라면 적어도 2~3일은 버틸 수 있을 정도의 물량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게임스컴2017 공식 굿즈도 나름대로 퀄리티가 나쁘지 않았고, 행사장 곳곳에 판매대를 배치할 정도로 붐비는 것을 사전에 방지한 것도 조직위원회의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정동진 기자(jdj@monawa.com)
등록순 최신순 댓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