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뭔가 가독성이 좀 떨어지기 때문에 맨 아래 요약된 결론을 따로 적어두었으니 머리 아프신 분들은 밑에 것만 보시면 됩니다.
요 글의 댓글 중 냥코 이용규약을 들어 반문하신 댓글이 있습니다. 그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이 글은 일개 잡담글의 답변일 뿐이었으나, 이 이후로 같은 의문을 제시하는 분들과, 그런 분들인 척하는 분탕러들이 잊을만하면 한번씩 나오셔서 이후 답변 드릴 때에 찾기 쉽도록 소팁으로 이전하였습니다.
모든 규칙은, 그 규칙 하나의 내용 이상으로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다른 규칙과 충돌하는가, 그리고 충돌하는 그 규칙이 보장하는 것과 이 규칙이 보장하는 것 중에 뭐가 더 중요한가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감이 잘 안 오죠, 당연합니다. 표현이 거지같으니 찰떡같이 알아먹기가 힘들죠. 그러니 이제 자알 떡을 쳐서 알아먹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정당방위라는 법률을 아실 겁니다. 인간의 생존권과 재산권은 아주 중요한 사회의 근간이므로, 나, 또는 남의 생명이나 재산에 위협이 가해지고 있을 때,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뭔가 했다면, 그게 다른 법에서 규명하는 범죄에 해당하더라도 죄를 묻지 않는다는 것이죠.
살인은 당연히 나쁜 거지만, 총기난사 중인 테러범에게 칼을 던져서 원샷원킬을 실현했다면 그건 죄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면 칼을 던진 나 자신의 생존권과, 도주중이던 다른 피해자들의 생존권이, 테러범의 생존권보다 더 중요한 권리이기 때문이죠.
http://www.hungryapp.co.kr/bbs/bbs_view.php?pid=933986&bcode=nyangko&page=1&searchtype=user_nick&searchstr=%EC%9E%A5%EB%AC%B8%EB%B9%8C%EB%9F%B0&tbcnt=891604&block=4&mn=930085&mx=935387
이 글에서 쓰인 예시를 보자면, 저작권이 보장하고 싶은 건 창작자가 자기 작품을 통해 돈을 벌 권리입니다. 그리고 창작자가 저작권을 행사하지 않는 이유는, 이걸 막는 것보다 놔두는 게 더 돈이 되기 때문이고요.
그러니까, 냥코에서 이런 규정을 만들어 놨으면 일단 안 하는 게 맞겠지만, 일단 모르는 채로 데뜯을 해서 현재 상황이 되었다고 가정을 해보자고요. 왜냐면 데뜯유저들 전부 하나하나 찾아가서 너 진짜 이거 모르고 그랬냐고 캐물을 수도 없고 답변 들어봤자 믿을 수도 없잖아요?
아무튼 그렇게 데이터를 뜯는 게....편의상 세 부류라고 합시다. 배열러, 버그러, 확인러 뭐 이 정도로 부르면 되겠죠? 포노스는 배열러와 버그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이들은 포노스의 수입원을 직접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깎아먹을 뿐 아니라, 포노스에게 그 어떠한 이득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포노스는 스스로의 권리를 행사하여 그들을 제제하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해 왔죠.
반면 확인러는 어떻습니까? 이 게시물 본문에 나와있듯이, 포노스는 확인러들의 존재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었지만, 이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표명도 하지 않았고 제제도 가하지 않았습니다. 왜? 포노스의 목적은 결국 돈 버는 겁니다. 조금 더 보자면 냥코대전쟁이라는 자신들의 작품에 대한 장인정신 정도를 더 들 수 있겠죠. 확인러들은 물론 게임을 직접적으로 건드리지 않으므로 장인정신하고는 별 상관없습니다. 그럼 돈 얘기만 하면 되겠죠? 위에 링크걸린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그들의 행동이 포노스에게 일방적인 손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므로(이 부분에 대해서도 위의 링크에 나와있죠), 포노스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준다면 무조건 허용인 거고, 포노스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포노스에게 이득을 가져다 준다고 주장할 수 없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포노스 이외의 인물이나 집단에서 이들을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왜냐면, 묵인을 적극적인 긍정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묵인이 부정적인 의미라고 확정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그럼 포노스는 이 확인러들을 정말로 묵인한 것이 맞는 걸까요? 포노스는 그들(확인러)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와 비슷하지만 다른 이들(배열러, 버그러)은 지목해서 하지 말라고 했고, 언급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못하게 하려는 시도도 했습니다. 그러나 확인러들에게는 지목해서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으며, 제제를 가하려는 움직임도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냥코 이용규약에 명시된 규정보다 더 우선하는, 또는 대등한, 포노스의 권리가 확인러들을 묵인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너무 길어졌으니 조금 요약해 보겠습니다.
1. 규칙이 있으니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규칙보다 더 우선해서 지켜야 할 것이 있고, 그 둘이 충돌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이게 링크 위쪽 내용 전부입니다.)
2. 냥코 이용규약과 포노스의 의지는 동등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포노스의 의지 쪽이 더 무게가 실려야겠죠. 규약을 잘못 적었거나, 생각이 바뀌었는데 갱신이 안 되었을 가능성이, 행동을 꾸준히 이상하게 한다는 것보다 설득력 있잖아요?
3. 그러면 포노스가 확인러들을 허용, 또는 묵인하는 것일까요? 적극적으로 허용한다고는 도저히 못 하겠지만, 배열러나 버그러를 상대할 때와 비교해 본다면 확인러들을 향한 포노스의 침묵은, 묵인이라고 해석될 여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석할 여지가 있는 한, 여기에 기다 아니다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포노스뿐입니다.
4. 따라서, 포노스가 아니라고, 하지 말라고 직접적인 의사표명을 하지 않는 한, 냥코 이용규약에 직접적으로 데이터 뜯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인러가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확인러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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