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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등록일(수정) : 2017-12-15 20:04:45
[모바일] [인터뷰] 화제의 액션 사이다! ‘드래곤스피어’ 누가 만들었나

http://www.hungryapp.co.kr/news/news_view.php?durl=YmNvZGU9... 신고

[좌로부터] 이병현PD(게임투게더), 이승민 과장(엔터메이트), 김상모 대표(게임투게더), 김부강 기획팀장(게임투게더)

매서운 눈보라가 치던 2015년 1월의 어느날,

멋진 게임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한 세명의 개발자는 2평짜리 소호사무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그러나 한겨울의 추운 날씨보다 그들을 힘들게 했던 건, 창문도 없는 숨 막히는 비좁은 공간이었다. 김상모 대표는 생각했다. "반드시 유저들에게 인정받는 게임을 개발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김 대표는 10여년전 모바일게임 히트작을 많이 냈던 엠조이넷 팀장 시절, 함께 일했던 개발진들과 약속을 했다. "언젠가 다시 모여 멋진 게임을 만들어보자고..."

당시의 개발자들은 각자의 파트에서 차근차근 경험과 실력을 쌓았다. 영웅서기, 창세기전3, 귀혼 무사편, 세피라, 디지몬RPG, 위저드 등 그들은 어느새 모바일RPG 장르의 실력파가 돼 있었다.

10년 전 약속은 현실이 됐다. 다시 만난 '모바일RPG 도사'들은 "게임을 통해 개발자와 유저가 함께 하자"는 슬로건을 내세운 '게임투게더(GAME2GATHER)'로 뭉쳤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RPG를 만들기로 했고, 개발자이기 이전에 유저의 입장에서 고민했다.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즐겼던 2D액션 RPG를 도전과제로 낙점했다.

주변에선 굳이 왜 어려운 길로 돌아가려느냐며 만류도 많았다.

그들도 "고생문이 열렸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고생 따위 생각하지 말고 만들어 보자"며 개발진을 다독였다.

지나치게 꼼꼼한 개발진들은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갈아엎기를 밥먹듯이 했다고 이병현PD는 회고한다. 2년반의 시간이 그렇게 흘렀다. 개발사로서 특별한 수입도 없이 그 세월을 버틴다는 건 쉽지 않았다. 그 때 백기사(?)처럼 나타난 '엔터메이트'와 파트너가 됐고, '드래곤스피어'는 더욱 담금질돼 세상에 나왔다.

▲ 드래곤스피어만의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도 유저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섹시한 컨셉으로만 보면 데스티니 차일드에 필적하는 수준이라는 의견도...

12월 8일 엔터메이트를 통해 출시된 '드래곤스피어'는 액션 사이다!라는 별칭을 얻으며, 각 마켓 상위권을 치고 올라가고 있다.

헝그리앱은 상승세가 심상치않은 액션 사이다! '드래곤스피어'를 개발한 '게임투게더'를 찾았다. 김상모 대표, 이병현PD, 김부강 기획팀장, 이 회사 3인방을 만났다.

헝그리앱 : 요즘 주목받고 있는 게임 중 하나인 '드래곤스피어'의 최초 기획 의도가 알고 싶다

게임투게더 : 국내에는 3D 게임을 잘 만드는 회사는 많지만 2D 액션 게임을 잘 만드는 모바일게임 회사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개발 과정에 손이 많이 가는데다가 잘 만들기는 더욱 힘들고, 돈도 안되는 게임이라는 인식 때문이라 생각한다. 개발자이기 이전에 우리도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로서 콘솔이나 오락실에 즐겼던 2D 액션 게임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고생을 감수하며 만들어낸 결과물이 '드래곤스피어'다.

헝그리앱 : 직접 플레이해본 드래곤스피어는 왠지 낯이 익다. 혹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 있다면...?

게임투게더 : 아마도 많은 분들이 눈치 챘을 것이다. 드래곤스피어는 우리가 어릴 적에 즐겁게 플레이했던 '던전 앤 드래곤'을 모티브로 했다. 그 외에도 플레이 부분은 '디아블로3', 아트 부분에서는 바닐라웨어가 제작한 멋진 게임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헝그리앱 : 사실 시장에는 액션을 강조한 게임이 많은 편이다. 드래곤스피어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게임투게더 : 드래곤스피어를 플레이 해본 참수자(유저)라면 다른 횡스크롤 액션 게임과 다른 특별한 액션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원한 액션감! 유저들은 "액션 사이다"라고 부른다.

이런 액션 사이다는 게임을 설계할 때 의도한 것이다.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모습이지만 사실, 플레이 형태는 다수의 적들을 한번에 쓸어버리는 '핵앤슬래시'를 구현했다.

또 다른 경쟁력으로는 모든 장착 아이템의 코스튬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2D이기 때문에 타 게임보다 훨씬 예쁜 캐릭터 꾸미기가 가능하다.

▲패션 마법 상점에서는 캐릭터 바디의 다양한 파츠를 교체할 수 있다

헝그리앱 : 캐릭터의 모든 부분에 코스튬을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은 요즘 모바일게임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게임투게더 : 캐릭터를 다양하게 꾸미는 재미를 선호하는 유저도 있을 것이고, 우리는 이 부분을 또 하나의 세일즈포인트로 기획했다. 실제로 코스튬 파츠 교체 때문에 반년 이상 개발이 늘어졌지만, 요즘 패션 마법샵의 판매가 활발해지고 있어 만족스럽다.

헝그리앱 : 여러 유형의 유저 취향과 매출을 감안한 전략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드래곤스피어의 흥미요소는 또 뭐가 있나

게임투게더 : 우선 첫번째는 '레이드'다. 참수자(유저) 4명이 참여해서 거대한 보스를 잡는 실시간 레이드 컨텐츠가 있다. 횡스크롤 액션에서 레이드를 구현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우리가 초기 설계한 부분보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유저들은 매우 재미 있게 즐기고 있다. 향후 다양한 시스템이 자리를 잡게 되면 레이드도 초기 기획된 모든 것을 구현해 더욱 재미있게 만들 예정이다.

두번째로는 흥미로운 시나리오 연출이다. 드래곤스피어에 등장하는 6명의 영웅에게 톡톡 튀는 개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동일한 시나리오라도 서로의 입장에서 다른 반응을 보이도록 만들었고 부족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부분에서 대사나 연출을 모두 다르게 만든 것은 참수자들이 모든 영웅을 플레이하면 할수록 모든 영웅들의 매력에 빠질 거라 생각된다. 예를 들면, 외모 취향을 타는 기사도 성격은 정말 멋지다.

▲ 레이드 보스는 역시 엄청나다. 최고 레벨 보스 '화룡'을 내년 1월경에는 만날 수 있다

헝그리앱 : 드래곤스피어를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게임투게더 : 개발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색깔 있는 액션'을 구현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설계부터 그에 맞는 이미지 리소스 제작에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다는 점이다. 기존에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빠른 액션을 구현한 것은 개발진 모두가 수없이 많은 연구와 반복 작업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다.

헝그리앱 : 유저가 점점 늘어나고 있을텐데, 향후 업데이트 계획이 궁금하다

게임투게더 : 우선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이벤트 레이드 던전, 크리스마스 펫, 복장 등이 추가된다. 또한, 1막의 마지막 챕터인 8장과 함께 최고 레벨 보스 화룡은 1월경에 등장할 예정이기도 하다.

그 이후에도 길드 시스템을 비롯한 여러 다양한 시스템, 특히나 유저들이 건의하는 것들과 2막 1장이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헝그리앱 : 끝으로 개발에 있어서, 게임투게더만의 철학이 있다면 들려달라

게임투게더 : 우리들의 철학은 회사 이름에서 알 수 있다. 처음 설립 당시 두가지를 생각했다. Game 2 Gather "게임을 좋아하는 개발자가 두 명 이상 모이다"와 "게임을 좋아하는 개발자와 유저가 2명 이상 모이다"이다.

회사가 세워진 목적에 맞도록 유저가 원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하고 싶다. 아직은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게임투게더와 드래곤스피어지만 유저들의 애정에 반드시 보답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