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앱 'X리뷰'는 20대 초중반(하준영),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장정우), 30대 중후반(이승희)에 접어든 헝그리앱의 기자 3명이 같은 게임을 플레이하고, 느낀 점을 공유하는 코너다. / 작성자 주
지난 2016년 6월 9일 Ateam이 개발 및 서비스하는 '발키리 커넥트'가 일본에 정식 출시되어 성공적인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일본에서의 성공 때문일까? '발키리 커넥트'가 한글화되어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발키리 커넥트'는 북구신화를 기반으로 라그나로크를 막으려는 주인공 일행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모바일 RPG다.
|
하준영: ★☆☆☆☆
만일 내게 묻는다면 나는 발키리 커넥트 |
기자 본인의 취향이 RPG와는 맞지 않아 RPG 장르는 박하게 평가한 게임이 많지만, '발키리 커넥트'는 취향이나 호불호 이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번역이다. '발키리 커넥트'는 '발번역'이라는 말 조차 사치일 정도로 심각한 번역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 나무의 발'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세계수의 뿌리를 세계수의 발로 번역한 것이었다.캐릭터들의 대사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당신은 죄를 속죄하게 될 거예요", "나는 보상으로 당신의 목숨을 가져갈 거예요" 대체 이게 다 무슨 해괴한 소리란 말인지.
거기다 캐릭터들의 말투는 또 왜 그런지 의문이다. 한 캐릭터는 반말을 하다가 다시 해요체로 이야기하고,다시 반말을 하기도 했다.
스토리가 중시되는 RPG를 만들고 해외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번역의 수준이 고작 이거라니? 지금이 무슨 90년대인가? 시대를 생각하면, 사실상 1998년 출시된 '마이트 앤 매직 6'의 번역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고 느낄 정도다.
이래서야 게임이 어떻든 무슨 소용인가? 게임에 몰입할 수가 없는데... 기자의 최종 평은 별 하나다.
|
장정우: ★★☆☆☆
일본 게임인데 익숙함이 느껴진다! |
화면 하단의 캐릭터 초상화, 초상화에서 채워지는 스킬 게이지, 그리고 영혼 크리스탈. 이 3가지 요소만 봐도 2015년와 2016년 수 없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등장했던 일명 '도탑전기'류의 게임의 향기가 느껴진다.
나아가 각종 재료를 모아 진행하는 캐릭터 강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이런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고유의 재미를 가진 게임들은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기 마련이다.
'발키리 커넥트'는 2D 일러스트와 3D 캐릭터의 이질감을 줄인 영웅들을 게임 내 구현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주요 콘텐츠인 전투에서는 리미트 버스트 외의 고유 특징을 찾아보기 힘들다.
뿐만 아니라 많은 유저들이 지적하는 번역 퀄리티 문제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발키리 커넥트'가 무한 경쟁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국내 정식 서비스 전에 개성 강한 캐릭터와 스토리가 강조된 콘텐츠 등 '발키리 커넥트'에 대한 기대감은 큰 편이었다.
막상 한글화되어 국내 정식 서비스된 '발키리 커넥트'는 한 마디로 실망이었다. 현지화에 있어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한글화가 엉망이기 때문이다. 구글 번역기로 돌려도 이거보단 낫겠다는 느낌이다.
게임성에서 본다면 모바일 RPG를 즐겨 본 유저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익숙한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투에서의 화려한 연출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캐릭터는 1~5성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1성짜리 캐릭터도 꾸준히 키우면 최고 단계인 5성까지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발키리 커넥트'의 장점 중 하나다.
분명 '발키리 커넥트'는 쉬운 게임성과 개성 있는 캐릭터, 화려한 액션 연출 등 장점이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보다 눈에 거슬리는 한글화로 인해 게임에 몰입할 수 없게 만든다.
이승희 기자(cpdlsh@monawa.com)
등록순 최신순 댓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