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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수 등록일(수정) : 2019-04-08 13:54:12
[PC] [주간 LCK] #11 2019 스무살우리 LCK 치열했던 포스트시즌

http://www.hungryapp.co.kr/news/news_view.php?durl=YmNvZGU9... 신고

4월 3일부터 4월 7일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포스트시즌이 끝났다. 두 승격팀의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와일드카드는 정규 시즌 5위를 기록했던 담원 게이밍이 업셋을 기록했고 담원을 상대로 단 1세트로 내주지 않았던 킹존 드래곤X는 3세트 내내 다양한 챔피언을 활용하며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이어진 SKT T1과 킹존 드래곤X의 경기는 13년부터 활동한 두 미드라이너의 재대결로 관심이 모아졌다. 게다가 포스트시즌 진출팀 중 LCK 우승을 경험한 팀들인 만큼 치열한 대결이 예상됐고 대혈전 끝에 SKT T1가 결승에 진출해 그리핀을 만나게 됐다.

■ 두 승격팀의 경기 - 와일드카드(샌드박스 게이밍 vs 담원 게이밍)

이미지 제공: 라이엇게임즈

두 승격팀인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 게이밍이 맞붙은 와일드카드전은 치열한 혈투가 팔쳐졌다. 1경기부터 담원의 ‘쇼메이커’ 허수가 미드 코르키를 활용해 샌드박스의 ‘도브’ 김재연을 흔들었고 폭발하는 코르키의 화력을 앞세워 담원이 샌드박스를 무력 진압했다.

2세트에는 ‘고스트’ 장용준이 칼리스타를 앞세운 샌드박스가 엄청난 배짱 플레이를 선보였다. 담원에게 중반 운영권을 내줬으나 카르마+칼리스타의 엄청난 유지력을 바탕으로 담원의 탑 라인을 박살내기 시작했고 2대3의 불리한 싸움에서 승리하면서 2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 패배했지만, 김정수 코치의 격려로 멘탈을 지켜낸 담원은 ‘너구리’ 장하권이 유성 라이즈를 활용해 ‘서밋’ 박우태의 압박을 흘려내며 라인전에 승리했고 쇼메이커가 미드 라인에서 코르키로 다시 한 번 승리하면서 무난한 승리를 가져갔다.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이 없는 팀이었으나 IG를 롤드컵 우승으로 이끈 김정수 코치의 멘탈 케어를 바탕으로 마지막까지 힘을 짜냈던 담원이 승리할 수 있었다. 샌드박스에게 승리한 담원은 지금까지 자기들이 한세트도 따내지 못했던 킹존 드래곤X를 상대하게 됐다.

■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상대을 마주한 담원 - 준 플레이오프(킹존 드래곤X vs 담원게이밍)

이미지 제공: 라이엇게임즈

어쩌면 담원에게는 최악의 대진운일지도 모른다. 와일드카드전 상대였던 샌드박스 게이밍를 겨우 넘고 올라왔더니 정규 시즌 내내 한세트도 따내지 못했던 킹존이 담원의 앞 길을 막고 있었다. 하필이면 ‘폰’ 허원석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에서 만나게 된 만큼 담원에게는 최악의 상대를 만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1세트에서는 날개를 펼치고 운영을 선택했던 담원을 상대로 킹존이 강력한 글로벌 궁극기를 활용한 강제 이니시에 번번히 무너졌고 5명이 뭉쳐다니며, 너구리를 끊어냈던 킹존이 무난하게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데프트’ 김혁규가 모르가나, ‘투신’ 박종익이 파이크를 선택해 비원딜 메타를 사용하는 것을 모습을 보여줬다. 모르가나+라이즈의 2인 속박과 파이크를 앞세워 상대를 꾸준히 짤라먹은 킹존은 1세트에 이어 압도적인 모습으로 2세트까지 승리하며, 담원의 천적임을 입증했다.

1, 2세트의 패배를 이겨내지 못했던 것인지 담원의 선수들이 3세트에서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뉴클리어’ 신정현은 세트 내내 실수만 연발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믿었던 너구리의 블라디미르도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타워와 오브젝트를 하나도 따지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패배했다.

킹존은 3세트 동안 15개의 챔피언을 활용해 넓은 챔피언 폭을 보여줬고 2세트에서는 데프트가 캐리하지 않아도 게임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폰과 라스칼의 경기력이 올라가면서 정규 시즌 2라운드의 엄청난 경기력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했다.

■ 돌고 돌아 만난 페이커와 폰 - 플레이오프(SKT T1 vs 킹존 드래곤X)

이미지 제공: 라이엇게임즈

킹존이 담원의 천적이었다면 SKT T1은 킹존의 천적이라고 볼 수 있다. 킹존은 SKT T1를 상대로 전패했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던 2라운드에서도 SKT T1를 넘진 못했다. 하지만 2라운드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폰이 제 기량을 뽐내기 시작하면서 킹존이 SKT T1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이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13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최상위권에 위치한 ‘페이커’ 이상혁과 ‘폰’ 허원석의 맞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선수 생활 동안 6번의 다전제 대결을 펼쳤을 정도로 많이 싸웠다.

많은 팬이 ‘다른 라인들은 선수가 꾸준히 바뀌고 있는데 미드라인 만큼은 페이커과 폰이 꾸준하다. 돌고 돌아 둘이 다시 만나게 됐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두 선수의 맞대결이 화제가 됐다.

최근 가장 경기력이 좋았던 두 팀의 대결이었던 만큼 1세트부터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SKT는 믿었던 ‘칸’ 김동하가 ‘라스칼’ 김광희에게 솔로킬을 내주며 흔들리며 불안한 줄타기를 이어갔다. 칸이 흔들리는 만큼 ‘테디’ 박진성과 ‘마타’ 조세형의 바텀 듀오가 데프트, 투신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긴장의 끈을 붙잡았다.

긴장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킹존의 2인 기습 바론을 테티가 스틸하는데 성공하면서 경기의 균형을 무너뜨렸고 페이커의 리산드라가 슈퍼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치열한 경기 끝에 SKT T1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SKT의 필패 카드인 페이커의 사일러스, 칸의 빅토르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들의 약점이라고 손꼽혔던 챔피언들을 선택한 SKT는 경기 내내 킹존의 게릴라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후반 마타가 쌍둥이 포탑을 지켜내고 부활한 선수들이 역습을 가하면서 대역전승을 거뒀다.

3세트에서도 SKT가 자신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칸의 사일러스, 페이커의 아칼리가 등장하면서 챔피언 폭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킹존이 담원을 상대로 넓은 챔피언 폭을 보여줬다면 SKT는 그동안 아쉬웠던 챔피언들을 사용해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1,2세트를 연속으로 패배한 킹존은 3세트 내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킹존의 실수를 놓지지 않았던 SKT가 이득을 취하는데 성공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3:0으로 승리하게 됐다.

비록 3세트가 아쉽긴 했으나 1,2세트에서 킹존이 보여줬던 저력은 SKT에게 승리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뛰어났고 한타, 소규모 교전에서 선수들의 합이나 포지셔닝이 좋았던 SKT가 팀 완성도 차이에서 킹존에게 승리를 거뒀다.

2라운드 최고의 팀이었던 킹존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던 SKT T1이 결승전에 진출해 ‘어나더레벨’ 그리핀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서진수 기자(sjs@mo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