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순 SNS인 줄만 알았던 페이스북의 게임 서비스가 재개된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페이스북에서 게임을 서비스했었다고? 현재 국내 페이스북은 지인과의 소통, 정보 공유 등 보통 SNS와 같은 기능만을 제공하고 있지만, 불과 2년 전인 2014년만 해도 게임물 관리 위원회의 심사전까진 국내 페이스북에서 앱 게임을 만나볼 수 있었다. 재개될 페이스북 게임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 세계에서는 통했다, 페이스북 게임
페이스북 2015 GAME OF THE YEAR 선정작
2010년,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SNS 이용자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이동했다. 그중에서도 페이스북의 폭발적인 이용자 증가는 각종 언론 매체에서도 화제가 될 만큼 놀라웠다. 당시 이런 믿기지 않는 성장의 주역에는 소셜 게임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특히 페이스북의 소셜 네트워킹을 살려 친구와 경쟁, 협동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마치 카카오톡처럼 말이다.
하지만, 상승세를 타며 순항하고 있던 페이스북은 2014년 게임물 관리 위원회의 사전 심사 요구로 한국에서만 게임 서비스가 중단됐다. 물론 국내에서만 서비스가 종료 됐을 뿐, 해외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일례로 페이스북 2015 베스트 모바일 게임에 '쿠킹대시2016', '인베이전', '파라다이스베이', '엠파이어앤엘라이', '앵그리버드 2'의 5개 타이틀이 선정됐다.
■ 페이스북 게임 서비스, 왜 중단 됐었을까?
현재 등급이 매겨지지 않은 게임은 한국에서 즐길 수 없다
국내에서는 모바일에서도 유명한 '캔디 크러쉬 사가'가 최고의 인기를 누렸었다. 이 게임 때문에 페이스북에 가입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2014년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이용자 등급을 받지 않고 서비스하는 것을 문제 삼으며 등급을 요구하자 페이스북은 8월 국내 게임 결제 서비스를 전면 차단했다. 게임은 실행할 수 있지만, 유료 아이템 구매를 하려고 하면 결제 중단을 알리는 방식이었다. 페이스북은 게임위에서 등급 심의를 받지 않은 게임을 국내 앱 센터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최고의 인기를 구사한 페이스북 게임, 캔디 크러쉬 시리즈
등급 심의를 받아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심의받은 등급을 게임에 표시해야 하는데 단일 버전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게임의 경우 타 국가에서도 이미지가 표시되기 때문에 한국 버전을 새로 개발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 지부가 없는 영세 개발사는 등급 심의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페이스북은 국내에 게임 서비스를 축소화했고 실질적으로 중단되는 결과를 낳았다.
■ 서비스 재개, 어떤 식으로 진행 될까?
게임물 등급을 게임사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지난 5월 국회에서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서 더는 등급 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이에 국내에서 서비스를 종료했던 페이스북 앱 게임이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2017년부터 한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며 서비스 재개 초읽기에 들어갔다.
2017년 1월 시행 예정인 이 개정안은 PC와 모바일 등 서비스 플랫폼과 무관하게 일정 조건을 만족하게 한 민간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게임물 등급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도록 했다. 성인 등급과 아케이드 게임을 제외한 모든 게임물의 등급을 게임회사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된다. 이에 페이스북의 한 관계자는 시행령이 나오면 해당 조건에 맞춰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모바일 게임계에 어떤 영향을 줄까?
현재 글로벌 모바일 게임 플랫폼은 애플과 구글로 양분돼 있다
페이스북의 전체 사용자는 15억이며 액티브 사용자는 약 10억9천만 명이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세계적인 SNS로 성장해왔다. 글로벌 통계를 확인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페이스북을 더 많이 이용하며, 게임 결제는 30대 이상의 여성 사용자가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래서 게임사는 대체로 퍼즐이나 SNG 등 여성층에서 인기를 누리는 게임을 페이스북에서 서비스할 확률이 높다. 현재 글로벌 페이스북 게임하기 순위에도 퍼즐과 농장 경영 게임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여성보다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더 높다. 그 영향인지 RPG 장르가 대세를 보이고 SNG나 퍼즐 장르의 캐쥬얼 게임은 매출 순위나 신규 출시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소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페이스북이 앱 게임 서비스를 재개한다면 캐쥬얼 게임 장르를 선호하는 여성 사용자가 페이스북 앱 게임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모바일 게임 시장을 위협할 수도 있지 않을까?
최근 통신사 마켓과 네이버 앱스토어가 원스토어로 통합했다
페이스북 앱 게임의 재개는 한국 게임사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돋움판으로도 훌륭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구글·애플보다 직관적으로 이용자에게 직접 홍보를 할 수 있는 페이스북의 특징이 크게 작용할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페이스북은 단순 SNS보다는 하나의 마케팅 채널로 굳어지고 있다. 많은 음식점과 쇼핑몰이 페이스북을 통해 성공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고, 모바일 게임도 출시 후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소식을 전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 게임 서비스를 재개하면 구글과 애플이 각각 독점한 국내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독점 수준인 현재 상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 나와 경쟁 속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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