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중독 물질로 규정하는 일명 게임중독법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여성가족부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게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규제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성가족부(장관 조윤선)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원장 구본용)과 함께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스마트 미디어와 위험사회'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청소년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해 부모·자녀간 갈등 양상과 관계적 특성을 분석하고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표준형 부모교육 프로그램과 매뉴얼 등을 개발하기 위한 행사로 중앙대학교 유흥식 교수, 한국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배주미 팀장, 서울대학교 김동일 교수, 을지대학교 방수영 교수 등 학계 전문가·현장 실무자, 학교 교사 및 학부모 등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하여 여성가족부는 올해 말까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상담매뉴얼',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부모교육 프로그램'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치료 매뉴얼'등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의 역기능을 해소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상담·치료 매뉴얼은 향후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 치료협력병원 등 현장에서 스마트폰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의 지도를 위해 배포된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중앙대와 함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10.8%가 스마트폰 중독군으로 분류됐다고 발표했다.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연령이 높을수록 중독률이 높게 조사됐으며 지난 6월 전수 조사에서는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 청소년이 24만여 명으로 인터넷 중독 위험군 10만 5,000명의 2.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으로 SNS와 음악, 동영상, 게임까지 즐길 수 있고 PC와 달리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다보니 더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스마트폰 중독군은 우울증과 ADHD, 즉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수준이 높고, 삶의 만족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동물도 애착관계가 형성되면 사람을 따르는 것처럼 우선 자녀를 따뜻하게 대하고 그 이후에 해선 안되는 것을 정해줘야 하며, 스마트폰에 대한 지식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모가 스마트폰의 주요 용어 등을 숙지하고 자녀가 주로 사용하는 앱이 어떤 것인지 알아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성가족부는 연말까지 스마트폰 중독에 관한 상담과 치료 매뉴얼을 개발해 각급 학교와 상담.의료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게임을 마약, 도박, 알코올과 같은 중독 물질로 규정지어 사실상 규제하려는 현 상황에서 또 스마트폰을 중독(질병)으로 연결 짓고 있는 여성가족부의 움직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헝그리앱 김경태 기자(kkt@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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