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이하 WHO)는 사인과 질병의 국제 통계기준이 되는 '국제질병 분류' 제 11판에 '게임 중독'이 정식으로 추가됐다고 6월 18일 발표했다.
WHO는 게임 중독의 특징을 3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게임이 다른 활동보다 우선시되고, 다른 활동 등에 영향을 준다", "그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악영향을 주더라도 게임을 계속하거나 더 한다", "개인, 가족, 사회적, 교육적, 직업적 기능에 심각한 고통과 장애를 초래한다"이다. 게임 중독이 약물 중독(알코올, 담배, 마약 등)이나 도박 중독과 유사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번 결정을 '시기상조'라고 반대하는 입장의 심리학자 안토니 빈(Anthony Bean)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중독이라고 생각하는 게이머는 불안과 우울감을 억제하기 위해 게임을 하고 있으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 게임 플레이 시간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그는 게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문제이며, 증상을 판단하는 기준이 너무 포괄적이라고도 지적했다.
WHO의 멤버인 의학박사 블라디미르 포즈냑(Vladimir Poznyak) 씨는 "전세계 수백만 명의 게이머가 게임에 몰두하고 있지만 그 중에 게임 장애로 진단을 받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 중독이라는 진단을 내리려면, 게임에 관한 이해와 중독에 대한 고도의 훈련을 받은 의료인만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WHO의 이번 발표로 '게임중독 = 질병'을 둘러싼 논란은 관련 산업계를 중심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동욱 기자 (kim4g@monawa.com)
등록순 최신순 댓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