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kt 롤스터가 '마타' 조세형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한국 리그오브레전드 이적 시장이 마무리되고 있다.
2016 이적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다른 지역으로 떠났던 스타 플레이어가 다수 한국 리그로 복귀했고, 지난 롤챔스 서머 시즌 우승 팀 락스 타이거즈 주전 멤버 전원이 팀 탈퇴를 선언하며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적 시장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현재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에 성공한 팀은;kt 롤스터다. 지난 서머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kt 롤스터는 롤드컵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팀 전력은 롤드컵 우승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한국 예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2016 시즌 종료 이후 ;kt 롤스터는 '스코어' 고동빈을 재외한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며 위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다른 팀보다 발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오히려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락스 타이거즈와 계약을 종료한 '스맵' 송경호와 한국으로 복귀한 '폰' 허원석을 전격 영입해 라인 전력을 강화했고, 세계 최고 원거리딜러 중 하나인 '데프트' 김혁규에 이어 서포터로 '마타' 조세형과의 계약에 성공하며, 강력한 라인업을 갖췄다.
이적 시장을 거치며 새롭게 갖춰진 kt 롤스터의 라인업은 2017시즌 롤챔스는 물론 롤드컵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현존 최강 팀이라 불리는 SK텔레콤과도 자웅을 겨룰 수 있는 라인업을 갖췄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평이다.
세계 최강팀 SK텔레콤 역시 전력을 보존하는데 성공해 2017년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2016시즌 종료 이후 탑 라이너 '듀크' 이호성과 정글러 '벵기' 배성웅이 팀을 탈퇴했으나 락스 타이거즈 출신 정글러 '피넛' 한왕호와 이번 시즌 한국에 복귀한 '후니' 허승훈을 영입하며 전력 누수를 막았다. '페이커' 이상혁과 '뱅' 배준식으 경기력이 여전하고 한왕호와 허승훈의 기세가 나쁘지 않은 만큼 SK텔레콤은 2017년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 롤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삼성 갤럭시는 2017년에도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드라마틱한 승부를 펼치며 롤드컵에 진출한 삼성 갤럭시는 일취월장한 경기력으로 결승까지 오르며 삼성 왕조의 부활을 알렸다. 삼성은 롤드컵에서 뛴 주전 선수들과의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2017년에도 같은 멤버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주전 선수들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2016년보다 2017년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팀이다.
최근 중국 기업인 쑤닝 그룹에게 투자를 받으며 화제를 모은 롱주게이밍이 차기 시즌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주전 선수 다수가 팀을 떠났으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텀 듀오 '프레이' 김종민, '고릴라' 강범현을 영입하면서 팀 전력 강화에 성공했기 때문. 미드와 탑 라이너만 안정적인 선수로 영입하는데 성공한다면 롱주게이밍 역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반면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락스 타이거즈는 강 팀에서 제외될 운명에 처했다. 지난 2016 스프링 시즌 준우승, 서머 시즌 우승, 롤드컵 4강에 오르며 강력한 면모를 과시했으나 2016 이적 시즌에 주전 선수가 전원 팀을 떠나면서 완전히 새로운 멤버로 로스터를 꾸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016시즌에 활약했던 멤버가 하나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더이상 강 팀으로 분류하기는 무리가 있다.
차기 시즌은 SK텔레콤과 kt 롤스터, 삼성 갤럭시의 삼파전이 될 전망이다. 이 세 팀과 경쟁할 수 있는 팀은 프레이-고릴라 바텀 듀오를 영입한 롱주게이밍 한 팀 정도. 주전 선수를 대거 잃은 락스는 상위권 성적 유지가 힘들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아프리카 프릭스나 MVP, 진에어 그린윙스, 승격에 성공한 콩두 몬스터는 팀 전력상 중위권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완성된 로스터 전력을 놓고 보면 차기 롤드컵은 SK텔레콤과 kt 롤스터, 삼성 갤럭시 3팀 진출이 유력시된다. 2017시즌이 객관적인 전력 우열대로 흘러갈지 아니면 반전이 일어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한 기자 (ljhan@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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