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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동향-
- 김창연 등록일(수정) : 2016-10-27 14: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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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당.기.게 ⑪] 이 게임이 없었다면 조조전은 존재하지 않았다! ‘삼국지 영걸전’
http://www.hungryapp.co.kr/news/news_view.php?durl=YmNvZGU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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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기’억속에 잠들어있는 ‘게’임을 찾아서>는 추억의 명작들을 되돌아보는 특집입니다.
삼국지를 소재로 한 SRPG는 발매한 지 20년이 다 돼가지만 온라인 버전으로 재출시되고, 수많은 MOD를 만들어내는 등 현재도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유저들 사이에서 언급이 되고 있다. 전투마다 치밀한 전략구성이 가능하고 유저가 원하는 방향의 삼국지를 써내려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이 시간에는 최근 발매된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SRPG 명작 삼국지 영걸전을 준비했다.
◆ ‘삼국지 영걸전’ 어떤 게임일까?
게임명 : 삼국지 영걸전
발매연도 : 1995
제작사 : KOEI
삼국지를 소재로 한 코에이사의 SRPG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유비 진영으로 진행되며, 반 동탁 연합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가 서서히 세력을 키워 왕조를 찬탈한 위나라를 타도하고 한(漢)나라를 재건하는 것이 영걸전의 목표다. 당시 발매연도를 생각한다면 난이도가 높은편에 속하지만, 그래픽, 게임성 등 여러 방면에서 굉장한 수작으로 손꼽힌다. 영걸전의 엄청난 히트로 후속작인 공명전과 조조전 또한 히트에 성공한다.
◆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아기자기한 게임
▲ 아기자기하게 만든 게임 환경
영걸전을 플레이하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20년 전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하기엔 굉장히 우수한 도트그래픽이다. 각 병과의 특징을 적절하게 구현했으며, 인물과 병과에 해당하는 이미지를 귀엽게 표현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그리고 UI도 접근하기 쉽게 제작해 플레이 도중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으며, 상황에 따라 울려 퍼지는 배경음도 발매 당시의 기술적 한계를 생각하면 세련됐다는 생각이 든다.
◆ 열악한 환경에서 한나라를 재건하자
▲ 일단 들이대고 보는 적군들. 숫자도 밀리고 전력에서도 차이가 심하다. 필자는 참다못해 에디터를 사용했다.
영걸전의 난도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어렵다고 평이 많았다. 일단 아군과 적군의 전력 차이가 매우 크며, 적군의 인공지능이 매우 호전적이라 맞대결 외에는 전략을 구사하기가 매우 힘들고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조조전과는 다르게 유비군으로 게임을 시작하기 때문에 관우, 장비, 조운 외에는 쓸만한 무장이 초반에 전혀 없다. 팬들이 흔히 얘기하는 전설의 간.손.미 트리오처럼 어정쩡한 캐릭터들로 구성된 유비군은 장점이 거의 없다시피 하며, 삼국지연의 스토리대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면 관우와 장비마저 잃게 되므로 어려운 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마초, 마대, 황충, 엄안, 위연등 여러 무장을 빨리 등용할 수 있는 공명전과, S급 무장이 넘쳐 누굴 선택해야 할지 고민인 조조전에비해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한다.
◆ 상당한 격차를 보여주는 적들
▲ 2번째 스테이지인 호로관의 전투. 여포의 레벨과 스텟을 본다면 앞으로의 난이도가 짐작된다
▲ 주력으로 써야 하는 아군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필자가 에디터를 사용한 흔적이 보인다.
초반에 만나는 가장 큰 적인 여포와 원소군의 경우 레벨이 높은 것은 물론, 여포와 더불어 원소 휘하에 속한 안량과 문추의 공격력은 초반에 굉장히 어려움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후반부에 갈수록 조조의 위나라와 부딪히게 되는데, 전투를 할 때면 고도의 집중력과 전략이 요구된다. 허저, 하후돈, 하후연, 장합, 사마의, 서황등 조조가 자랑하는 특급 무장들을 상대할 때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적군의 기본병력인 보병대, 기병대, 궁병대도 레벨이 높게 설정된 편이고 공격력도 무시 못 할 수준이라 굉장한 리스크로 다가온다.
◆ 유비의 시점에서 삼국지를 재해석하다
▲ 영걸전을 하다 보면 이런 미션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유비의 시점에서 시작하다 보니 유비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삶이 게임에도 반영돼 적을 모두 처치하는 전투보다 특정 지역으로 도망치는 미션, 특정 인물을 보호하는 미션이 중간중간 끼어있어 상당히 골치 아픈 일도 많다. 게다가 아군의 전력이 매우 불리하기 때문에 유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그리고 실제 유비의 삶이 순탄하진 않은지라 관우, 장비와 헤어진 순간엔 정말 사용할 무장이없어 좌절을 맛봤던 유저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원작에 존재하지 않는 ‘번궁’이라는 인물이 삼국지 팬에게 각인된 것도 영걸전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그만큼 인물이 없던 유비군이다. 필자의 경우 형주와 서천을 정벌하기 전까지 아군으로 2번의 전투동안 함께하는 태사자가 너무나도 탐났다. 어정쩡한 간.손.미급 인물보다 확실한(게다가 능력치도 S급에 준하는) 태사자 한 명이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내 마음대로 삼국지를 뒤틀다
▲ 맥의 전투(형주)에서 승리하면 관우를 살아남게 할 수 있다.
일전에 소개했던 조조전과 마찬가지로 영걸전에서도 역시 삼국지 뒤틀기가 가능하다. 이릉대전을 승리로 이끌면 유비가 백제성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는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으며, 관우와 장비, 방통의 죽음도 피할 수 있다. 또한, 책사 서서와의 재결합이 가능하고 조조에게 환멸을 느낀 장료도 영입이 가능하다. 그리고 손권과는 동맹을 맺고 휘하의 무장 4명을 임대받기도 한다. 물론 스토리를 뒤집으려면 굉장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전투를 클리어해야 하지만 삼국지 팬이라면 한번쯤은 꿈꾸던 상황을 게임에서 실현할 수 있다.
◆ 모사들의 지략싸움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
▲ 영걸전에서 몇 안 되는 지략싸움인 박망파 전투
삼국지에서 촉나라의 시선으로 볼 때 가장 백미인 전투는 조운과 장비의 활약이 돋보이는 ‘장판파 전투’, 제갈량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박망파 전투’와 ‘적벽대전’, 그리고 오나라와 혈전을 벌이는 ‘이릉 대전’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영걸전에는 박망파 전투와 이릉대전을 제외하곤 지략대결보다는 오히려 무(無)전술, 힘 싸움에 가까운 전투가 진행된다. 오히려 서서의 데뷔전이자 고별전인 ‘신야 전투’가 인상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적벽대전이 구현조차 되지 않은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
◆ ‘삼국지 영걸전’ 이건 몰랐지?
- 엔딩이 2가지가 존재한다. 손권과 동맹을 맺지 않고 이릉 대전에서 유비가 퇴각하면 백제성에서 죽음을 맞는 배드엔딩과 조조를 무찌르고 한 왕조를 재건하는 해피엔딩이 존재한다.
- 서천을 정벌할 때 직접 전투를 개시하면 많은 무장을 영입할 수 있는데, 뇌동, 오란, 사마가, 이엄은 굉장한 힘이 된다. 간.손.미급의 어정쩡한 무장들도 많이 있지만, 유비군의 양과 질을 모두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금지된 명령어가 존재했다. 유비의 초상화를 계속 연타하면 ‘금단의 비밀 명령어 모드 33C7’ 이 표시되는데 확인을 누르면 유비의 레벨이 99가 되고 소지금이 오른다.
- 공명전과 조조전을 기반으로 한 리메이크판이 유저에 의해 등장하기도 했다.
- 인기에 힘입어 슈퍼패미컴용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밸런스가 조금 조정돼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한다.
- 일기토의 경우 왼쪽에 배치한 장수가 늘 승리한다. 심지어 주태 vs 사마가의 일기토에서도 아군인 사마가는 좌측에 위치해있고 사망하는 결말을 맞는다.
▲ 금단의 명령어 발동 시 나오는 화면. 어린 시절엔 컴퓨터가 잘못될까봐 걱정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헝그리앱 김창연(kcy@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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