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누온 김용태 대표
다누온의 지음은 스마트 폰으로 국악의 장단과 국악기를 체험해보고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는 액션 게임이다. 게임의 배경음악을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관현맹인 전통예술단의 음원으로 채택한 것이 지음의 특징이다. 또한 시각장애인을 배려한 조작방법, 음성설명을 게임 내 구현했다.
시각장애인들도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인 지음에 대해 알아보고자 다누온의 김용태 대표를 만나 지음을 개발하게 된 배경과 목적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떻게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게임을 만들게 됐나요?
처음부터 게임회사를 설립할 생각은 없었다. 먼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자선 사업을 위해 1인 창업부터 시작했다. 이후 어떻게 인식을 개선할까 생각하던 중 스마트 폰을 이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지하철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폰으로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을 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지만 시각장애인들은 스마트 폰으로 게임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장애라는 것이 무거운 주제이지만 장애인과 일반인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자고 생각해 시각장애인들도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게 됐다.
게임의 소재를 국악으로 선택한 것이 독특합니다.
게임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어떻게 하면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 음악은 만국 공통으로 통하는 소재이기 때문에 리듬 액션 게임을 기획했다.
특히 2013년 9월부터 작년 12월까지 국악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 도움이 됐다. 시각장애인 선생님들이 일반 가족에게 국악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분들에게 질문도 하고, 게임 시연을 부탁하면서 개발을 진행했다. 그리고 조선시대의 맹인 악사인 관현맹인을 소재로 국악을 가미해서 한국에도 장애인들을 위한 콘텐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현재 플레이 할 수 있는 지음은 완성된 게임 인가요?
현재 마켓에 출시된 지음은 데모 버전이다. 지난 3월 GDC에 참가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GDC에 참여한 결과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다. 시각장애인도 플레이 할 수 있는 리듬 액션 게임은 본적이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와 함께 여러 퍼블리셔들이 계약을 원했고, 벨브에서도 PC버전을 제안했다. 이전에 우리나라에서도 퍼블리셔들을 만나도 좋은 반응을 얻기 힘들었는데 해외에서 의외의 반응을 얻었다.
그래서 우리나라보다 해외를 우선으로 지음을 초기 기획부터 다시 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 콘셉트를 북미 스타일로 변경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개발하고 있다. 이후 내년 GDC에서 계약을 목표로 해외에 먼저 지음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PC버전과 우리나라 서비스를 고려할 생각이다.
내년에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면 다른 업체에서 비슷한 콘텐츠를 내놓지 않을까요?
우리는 콘텐츠를 만들 때 시각장애인에게 진정성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콘텐츠는 대형 개발사라면 금방 개발할 수 있다. 다만 안 할 뿐이다. 그들이 먼저 이런 콘텐츠를 개발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진정성을 가지고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2년 이상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장기 혹은 단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들의 고충을 알아왔다. 덕분에 시각장애인들이 왜 스마트 폰을 사용하지 않는지 또는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요구사항에 맞춰서 같이 기획하고 콘텐츠를 개발했다. 또 관현맹인 전통예술단의 음원을 게임에 넣었고, 시각장애인의 목소리를 게임에 녹음했다.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시각장애인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이상 진정성은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변 시각장애인들과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바닥에서부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다른 게임도 개발 중인가요?
현재 러닝 게임을 개발 중이다. 시각장애인들도 빠르게 화면을 터치하기만 하면 플레이 할 수 있고, 장애인과 일반인이 서로 경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되도록 많은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다. 시간을 투자해 좋은 게임을 개발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모든 장르의 게임을 다 좋아하지 않은 것처럼 그들도 좋아하는 게임이 있다. 때문에 최대한 많은 장르의 심플한 게임을 개발해 시각장애인들이 원하는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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