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부터 CBT를 시작한 스트리트 파이터4 아레나(이하 스파4 아레나).
오락실에서 놀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거듭하며, 다양한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한 격투 게임의 전설이다. 화려한 수식어보다 아도겐과 오류겐으로 통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그만큼 알려진 명작으로 자칫 잘못하면 잘해도 본전 못하면 3대가 욕을 먹는 이식률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에 테스트 중인 스파4 아레나는 이전에 출시된 스파4 볼트를 기반으로 '아레나'로 거듭난 타이틀이다. 이종 장르와 결합을 하지 않고, 순수한 격투 게임으로 등장한 이상 '아레나'라는 부제는 어울린다.
이번 리뷰는 CBT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 정식 출시 버전은 넥슨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을 미리 일러둔다.
뚜껑을 열어본 스파4 아레나는 여전했다. 게임의 콘텐츠나 시스템, 대전의 재미는 유효했다. 다만 걸리는 점이 있다면 조작 환경이다. 스마트 폰에서 조작은 오로지 터치다. 그래서 터치에 최적화된 조작 시스템이 없다면 손맛을 살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점을 감안, 스파4는 'SP'로 대체했지만, 격투 게임을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 단순한 터치로 모든 기술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노력은 필수적이며, 때로는 게임패드의 힘까지 빌려야 한다.
현재 CBT에서 구현된 콘텐츠는 일종의 PvE와 PvP로 구분된 도전-대전 모드다. 도전 모드는 일종의 미션처럼 게임 튜토리얼 성격이 강하며, 대전 모드는 말 그대로 유저와 싸우는 것이다.
바로 이 구간부터 유저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그 이유는 격투 게임에서 금단의 영역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금단의 영역은 바로 '공정한 대결'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각종 부스트 아이템과 AI 티켓만 보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이를 두고 혹자는 격투 게임에서 강화가 웬 말이냐고 반문한다. 시작부터 캐릭터의 등급과 성장, 강화의 단계가 다르고, 인장 장착과 부스트 아이템 사용 여부까지 따진다면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유저들의 실력은 평준화될 것이고, 캐릭터의 튜닝(?) 여부가 승패를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조작의 불편함도 설령 터치라도 하더라도 적응하게 마련이다. 반면에 캐릭터 강화는 시간과 노력 외에도 다른 것을 요구하는 영역이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유저들의 피드백으로 완성된 모습을 기대해본다. 혹여나 스파4 아레나는 대전 격투 게임의 재미요소를 극대화한다는 명목으로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정동진 기자(jdj@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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