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에 출시된 블랙 타워 스튜디오의 아크 엔젤(Archangel). 유니티 엔진으로 알려진 유니티가 글로벌 퍼블리싱을 목표로 출범한 '유니티 게임즈'로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중 하나다.
아크 엔젤은 액션 RPG를 표방, 선과 악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최근 헝그리앱 리뷰를 통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마더 오브 미쓰'처럼 터치 플레이로 이동과 전투를 병행하는 게임이다. 그래서 스킬 발동도 터치로 시전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도 비슷하다.
다만 마더 오브 미쓰에 비하면 액션의 박진감은 떨어지는 편이다. 단 자동 사냥이 아닌 관계로 귀찮을 정도의 조작을 요구하지만, 게임에 익숙해지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선과 악의 대립은 여느 게임이나 있는 설정이다. 간혹 던전 키퍼처럼 선과 악이 바뀌기도 하지만, 대부분 게임은 권선징악형을 따른다. 사실 아크 엔젤도 거창한 선과 악의 대립을 표방하지만, 게임의 속내는 평범한 모바일 액션 RPG다.
왜 '평범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생각보다 액션의 느낌이 밋밋하기 때문이다. 배경 그래픽과 스킬 이펙트, 효과음이 어우러지는 3박자는 준수한 편이나 정작 액션의 재미는 떨어진다.
그래서 아크 엔젤은 유저들의 호불호가 엇갈린다. 오래간만에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액션 RPG를 찾아서 좋다는 의견과 기존 자동 전투를 채택한 게임들보다 답답해서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럼에도 아크 엔젤은 호평을 받고 있다. 유료로 출시했음에도 미려한 그래픽과 한글을 지원, 스토리를 음미하면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크 엔젤은 한국어를 비롯한 11개의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게임의 방식은 간단하다. 유저가 아크 엔젤이 되어 악마에게 정의의 힘을 보여주면 된다. 그래서 레벨 업과 아이템 파밍을 통해 아크 엔젤을 진정한 전사로 탈바꿈시키면 된다. 이러한 방식은 일반적인 MORPG의 일방 통행 스타일의 콘텐츠 유도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묘미를 가진 아크 엔젤도 아쉬움이 있다.
게임의 방식보다 정작 국내에 공식 출시되지 않았다. 정작 지원 언어에 한글이 포함되어 있는데,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게임이라는 것이다. 몇몇 유저들은 IP 우회를 통해 북미 스토어로 원정, 게임을 하고 있다.
결국 유니티 게임즈의 아크 엔젤은 국내 모바일 RPG 유저들에게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정동진 기자(jdj@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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