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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영 등록일(수정) : 2017-10-21 15:17:24
[PC] [취재] 창천의 에오르제아, 캐릭터들은 어떻게 디자인됐을까?

http://www.hungryapp.co.kr/news/news_view.php?durl=YmNvZGU9... 신고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 중인 파이널 판타지 팬 페스티벌의 메인 무대에서는 파이널 판타지 14의 시나리오 라이터 오다 반리(이하 오다)와 로컬라이즈 디렉터 코지 폭스(이하 코지)가 창천의 에오르제아와 관련된 개발비화를 전했다.

오다는 "현장을 찾아주신 팬 여러분들이 궁금하실 것이라 생각해 캐릭터 개발 비화를 전한다. 다만 캐릭터 제작에 대한 이론을 소개하는 자리는 아니이니 부담 없이 들어 주셨으면 한다"고 발표를 시작했다.

먼저 야만신 시바를 소환한 이교도 '이젤'을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오다는 "원래 이젤은 몬스터 디자인에서 태어난 캐릭터다"라고 소개를 시작했다. 이젤은 야만신 시바의 초기 디자인에서 태어난 캐릭터다. 시바를 디자인한 뒤 이를 소환할 야만족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시바는 인간이 소환한 야만신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시바의 디자인에서 종족과 복장 등이 디자인됐다.

두 번째로 오다가 소개한 캐릭터는 아이메리크다. 아이메리크는 이슈가르드의 젊은 리더를 모티프로 제작되었으며,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종교기사단을 통솔하는 정통파 기사이지만 교황의 사생아라는 모순을 짊어진 존재로 설정했다. 오다는 "기왕이면 훈남으로 만들고, 멋진 부관이 있지만 연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설정을 추가해 캐릭터의 깊이를 더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다는 빛의 전사가 이슈가르드에 머물 수 있도록 거처를 제공한 포르탕 가의 사람들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포르탕 가의 사람들은 귀족 사회라는 이슈가르드의 특징을 살려 귀족 사회의 대표자, 주인공의 흔들림 없는 조력자라는 요소를 강조했다.

오다는 "초창기 포르탕 가에는 3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러나 요시다 나오키 PD로부터 캐릭터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었고, 기존 셋째 아들에게 부여했던 설정을 둘째 아들과 그 시종에게 나누어 부여했다"고 말했다.

포르탕 가의 아버지는 귀족의 대표라는 중책을 맡고 있으므로 중후한 멋을 중시해 '지팡이를 든 위엄있는 초로의 남성'을 모티프로 제작됐다. 오다는 "사실 캐릭터의 모션 중 지팡이를 짚고 걷는 모습이 없어서 지팡이가 있지만 짚고 걷지 않는다"며 "그래도 젠틀한 맛이 있으니 괜찮지 않나"고 덧붙였다.

이어 코지가 드래곤족을 소개했다. 드래곤족은 적대세력의 리더와 야만신 시바의 연인 역할을 위해 제작된 종족이다. 이를 위해 환룡과 칠대천룡의 설정이 제작됐다. 코지는 이어 "드래곤 족을 위한 언어를 사실 1.xx 버전부터 디자인해 두었으나 당시에는 이슈가르드가 오픈되지 않아 보관만 해 두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다 이슈가르드가 추가되면서 이동 가능해지자 용족만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제작한 용언은 '움직임이 모든 존재의 원천이다'라는 드래곤족의 믿음을 살려 어순이 동사-목적어-주어이며 과거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또 오랜 기간 서로 대화를 해 왔다는 설정을 살려 인간의 문장처럼 길고 자세한 문장 대신 짧고 모호한 문장을 사용한다. 코지는 "이슈가르드가 추가된다는 소식에 즉시 요시다 나오키 PD에게 달려가 용언을 사용해도 되겠냐고 물었고, 추가된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뻤다"며 소개를 마쳤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캐릭터는 에스티니앙이다. 에스티니앙은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한 존재로 디자인되어 빛의 전사와 비슷한, 또는 더욱 강한 캐릭터로 제작됐다. 오다는 "각기 성격이 다른 네 캐릭터가 여행한다는 설정이 잘 흘러갈 지 알 수 없었으나 이러한 캐릭터들이 어울리도록 디자인하면서 의외로 스토리가 잘 흘러갔다"고 회고했다.

이를 마지막으로 발표를 마친 오다와 코지는 현장에 참석한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메인 무대에서는 코스프레 콘테스트와 스퀘어 에닉스의 요시다 나오키 PD, 파이널판타지 14 한국판 운영 프로듀서 최정해 PD가 함께하는 현장 Q&A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준영 기자(hjy@mo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