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롤드컵이 끝나고 SKT T1은 흑역사인 2013년도의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마린`(장경환) 선수를 포함한 모든 선수와 재계약을 희망하였으나 `마린` 선수는 더 큰 무대를 향한 열망으로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한국 LOL 최고의 탑 라이너로 군림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고 그 결실은 e스포츠 대상에서 유저들이 뽑은 인기상 수상으로 드러났다. `페이커` 선수만 아니었다면 최우수 선수상을 받아도 이질감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은 `마린` 선수에게 매우 특별한 해이다. 2014년 SKT T1에 입단하여 아마추어 시절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암흑기를 보냈다. 카오스 시절의 엄청난 인기와 LOL 시즌3 장기간 솔로랭크 1위를 유지했던 경력은 빛이 바랬고 탱커를 잘 다루지 못했던 약점과 정글러 `호로` 선수와의 호흡이 맞지 않아 정말 되는 일 없는 데뷔 해를 보내고 2015년 각성을 통해 못하던 탱커인 마오카이로 24연승을 이루는 기염을 토해내고 2015 롤드컵에서 세계최고 탑 라이너로 인정 받으면서 지금은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되었다.
■ `마린` 장경환 그는 누구인가
그는 LOL과 같은 게임 장르인 AOS게임 카오스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왔고 LOL로 넘어와 장기간 솔로랭크 1위를 하는 등 특별한 아마추어 시기를 보냈다. 이후 2014년 SKT T1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다.
SKT T1은 2013년 롤드컵 우승 후 `임팩트`(정언영) 선수가 해외로 이적하면서 탑 자리에 안착할 수 있었고 `임팩트` 선수가 수비적이고 안정적인 스타일이었다면 `마린` 선수는 공격적이고 AP탑 챔피언 또는 브루저(딜탱) 챔피언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4 시즌 SKT T1은 롤드컵 우승 주역인 `임팩트`(정언영), `피글렛`(채광진), `푸만두`(이정현) 선수들이 팀을 떠나면서 전력이 약화 되었고, SKT T1은 위상에 걸맞지 않은 실력으로 암흑기를 보내게 되면서 `마린` 선수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AP탑 챔피언이나 브루저(딜탱) 챔피언의 활용은 뛰어 났지만 탑이라는 포지션 자체가 탱커와 같은 챔피언도 소화가 가능해야 했는데 `마린` 선수는 유독 탱커 챔피언 활용에 약한 모습을 보여 마오카이나 문도와 같은 순수 탱커 챔피언을 선택 했음에도 전혀 탱킹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정글러인 호로 선수와의 호흡이 맞지 않아 한타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으나 탑 갱킹이나 다이브시에 실패 사례가 많았고 그 영향을 게임 전반에 미쳐 패배의 요인이 된 경우도 있었다.
`마린` 선수는 자신의 빠른 성장을 바탕으로 게임의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타입으로 미드 라이너를 제치고 게임의 주인공이 되어 승리로 이끄는 방식에 능했다. 하지만 솔로랭크가 아닌 이상 그 시절 탑 라인에는 크게 캐리력이 필요하지 않았고 `마린` 선수는 빛나고 싶어도 빛날 수 없는 시기였는지 모른다.
2015 SKT T1 K와 S가 하나로 합쳐지고 지금의 `마린`(장경환), `페이커`(이상혁), `벵기`(배성웅), `뱅`(배준식), `울프`(이재완) 선수 구성이 완성 되었고, 2014년 한 해 동안 좌절을 겪으며 절치부심한 `마린` 선수는 갈고 닦은 실력을 펼치기 시작한다. 2013년 잘 못 다루던 마오카이, 문도, 나르, 자르반4세를 활용하면서 상대를 압도 하더니 2015년 서머 시즌에는 마오카이로 무려 24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게다가 메타는 돌고 돌아 브루저(딜탱) 메타가 돌아왔고 피오라, 레넥톤, 피즈, 럼블 등의 챔피언을 통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2015 롤드컵까지 기세를 몰아 세계 최고 탑 라이너 자리에 오른다.
그의 피지컬은 남달랐고 브루저(딜탱) 챔피언을 활용해 탑 라이너인 자신이 캐리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이끌어 나갔고 `마린` 선수의 캐리로 게임이 끝난 경우가 꽤 많았다.
▲ 롤드컵 SKT T1 vs EDG 하이라이트 (레넥톤의 활약)
■ `마린` 장경환 그의 미래는
프로게이머의 평균 수명은 20대 초반, `마린` 선수는 기량의 절정인 91년생 만 24세의 나이이다.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면 바로 지금만한 순간이 없어 보이는 상황, `마린` 선수는 안정적인 보금자리 SKT T1과의 계약을 이어가지 않고 종료 함으로써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2015 롤드컵에서 세계 최고의 탑 라이너로 인정 받았고 몸값이 올라간 만큼 국내에 남을 확률은 많지 않아 보이며, 남는다 하더라도 금전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한 롱주IM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마린` 선수는 사실 어디든 갈 수 있다. 중국은 2015 롤드컵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줘 전력 보강이 시급하고, 북미와 유럽은 대대적인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유독 눈이 가는 한 구단을 고르라 친다면 북미 최고의 선수로 손꼽혔던 TSM의 `다리우스` 선수가 은퇴하여 공백이 생긴, TSM의 탑 라이너 자리가 들어오는데 `비역슨` 선수와 `더블리프트` 선수 등 훌륭한 선수들이 모여 있는 만큼 그이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그가 해외로 진출할지 또 어떤 팀으로 이적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실력과 자신감을 가진 그가 가는 팀의 전력은 대폭 상승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생의 전성기를 맞은 그 `마린` 선수가 이룩한 성과에 박수를 보내고 그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될 현재 시점에 현명한 판단을 통해 승승장구 하는 `마린`(장경환) 을 기대해 본다.
등록순 최신순 댓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