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저는 물론 해외 유저들까지 사로잡으며 호평을 받고 있는 게임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두 명의 국내 개발자가 개발 중인 인디게임이다.
최근 킥스타터에 도전해 2,800여 명의 후원자를 모집하며 순항하고 있는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어떤 사람들이 만들었고 또 어떤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는지 헝그리앱은 니오스트림 이재준, 이재혁 형제 개발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이재준 대표에게 리틀 데빌 인사이드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이재준 대표는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액션 어드벤처, 서바이벌, RPG의 조합으로 구성된 복합 장르 게임이다. 세계 각자의 초자연 현상을 조사하는 대학 교수와 그를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악마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거창한 스토리가 아닌 특이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일상과 소소한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간단히 얘기하면 초자연현상 연구 학부(?)의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게임의 전반적인 스토리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리틀 데빌 인사이드에서 유저는 악마나 괴물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과학에 접목시켜 아이템과 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 그 연구 과정에서 긴 여행을 준비해 여러 환경에서 살아남아 미션을 수행하고 마을에 돌아와 생활할 수 있도록 게임을 구성 중에 있다.
형제 개발자로 더욱 화제를 모은 리틀 데빌 인사이드. 두 형제가 함께 게임 제작에 나서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우리는 투자 없이 자유롭게 우리의 수익으로 게임을 제작하는 회사를 꿈꿨었다. 그렇게 탄생한 회사가 니오스트림이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많이 달랐다. 고객을 상대하고 그들의 일을 하면서 게임까지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라며 순탄치 않았던 출발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함께 일하던 실력 좋은 친구들은 모두 흩어지게 되고 창업 파트너였던 동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천천히 게임에만 집중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게임 프로토타입을 직접 만들기로 결정했다.”며 리틀 데빌 인사이드의 시작에 대해 알렸다.
그들의 게임에 대한 도전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개발에 착수한지 이미 2년이 훌쩍 지난 상태. 이재준 대표는 개발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Creative Director인 동생은 팀원 없이 기획과 디자인, 캐릭터 디자인 모델링, 애니메이션 등 모든 일을 혼자 공부하며 진행했다. 나 역시 20여 년 전 대학시절 잠시 공부했던 코딩 경험이 전부였다. 그래서 초보자용 프로그래밍 책을 구입해 공부하면서 게임을 만들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같이 의논하고 일할 수 있는 팀원의 부재였다. 동생과 나는 각자의 파트에서 외로움이 컸었다.”
“1년 정도 공부하고 많은 시행 착오를 겪다 보니 조금씩 게임 개발 툴에 익숙해졌다. 이 때부터 게임 개발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둘이서 개발하다 보니 시간낭비도 줄어들고, 서로 한 사람만 이해시키면 된다는 장점 아닌 장점이 있었다. 그래도 외로움은 여전했다.”
2년의 시간 끝에 리틀 데빌 인사이드의 트레일러 영상이 지난 4월 8일 공개됐다. 트레일러 영상 공개 이후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재준 대표는 “예상치 못한 호평과 반응에 많이 놀랐다.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 그리고 실제 플레이 영상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신 분이 있는 줄 몰랐다. 그만큼 그래픽이 좋아 보인다는 뜻으로 받아들일까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트레일러 영상 공개 이후 스팀 그린라이트를 6일 만에 통과했다. 이재준 대표는 “여러 나라의 유저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특히, 국내 유저들의 성원이 이런 결과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둘이서 개발하고 외로움을 느끼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기쁘고 고마웠다. 용기와 감동을 함께 준 한국 유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국내 유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하고 세세한 것들에 신경을 쓰고 구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묻자, 이재준 대표는 “날씨와 시간, 컨디션에 따른 유저와 몬스터의 반응과 액션에 다양한 변화를 주려고 한다. 이에 따라 유저는 자신의 상태를 체크해 게임을 진행도록 유도하고 있다. 몬스터의 경우 아직 기획 단계라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모습 보다는 습성과 성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일러 영상을 살펴보면 게임에 자동차와 기차, 배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맵의 방대함을 파악할 수 있다. 맵의 크기에 대해 묻자, 이재준 대표는 “지금 기획하고 있는 맵은 보더랜드 정도의 규모로 생각하고 있다. 지역별로 로딩하는 형식으로 개발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준비 단계라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맵에 대해 간략하게 전했다.
또한, 이재준 대표는 킥스타터를 통해 멀티 플레이 지원 역시 준비 중이라 밝힌 상태다. 멀티 플레이 방식에 대해 이재준 대표는 “서로 경쟁하고 싸우는 구도가 아닌 게임 상에서 친구와 돕고 즐기며 웃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협동 모드만 지원할 계획이다.”라며 멀티 플레이에 대한 계획을 공개했다.
리틀 데빌 인사이드의 개발 진행 상황에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재준 대표는 “기획과 디자인 콘셉트, 게임 매커닉 등이 준비된 상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등장 캐릭터 역시 수정할 부분이 많이 있다. 완성까지는 팀 구성과 개발 자금에 따라 변경될 수 있지만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해 출시 예정 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리틀 데빌 인사이드를 기다리는 유저에게 한 마디 부탁했다. 이재준 대표는 “먼저 많은 관심에 정말 감사 드린다. 대단한 게임보다 유저들에게 추억에 남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약간의 웃음과 게임 플레이 동안 조그마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다면 정말 그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무영 기자(kmy@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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