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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등록일(수정) : 2015-08-26 16:48:18
[모바일] [인터뷰] 어머나게임즈, 연애 그 쓸쓸한 뒷맛 안생겨요? 시리즈

http://www.hungryapp.co.kr/news/news_view.php?durl=YmNvZGU9... 신고

어머나게임즈가 출시한 ‘안생겨요? 시리즈(안생겨요? 남자친구, 안생겨요? 여자친구)’는 항상 유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연애’로 소재로 개발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게임이다. 유저는 ‘안생겨요? 시리즈’에 숱한 이별 과정과 비참한 주인공의 독백으로 연애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느낄 수 있다. 무엇 때문에 이런 기존에 연애의 달콤함을 벗어난 게임을 무슨 이유를 제작하게 되었는지 어머나게임즈의 이용민 대표를 만나 들여다 봤다.

어머나게임즈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린다.

어머나게임즈는 기획, 그래픽, 프로그래밍을 혼자 도맡고 있는 1인 개발사고 회사의 슬로건은 ‘어머나 이게임은 꼭 해야 해!’다.

개발자는 원래 통관업체에서 5년간 일하고 있었으나 회사 분위기가 침체가 되었을 때 향후를 걱정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게임 개발에 대한 꿈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프로그래밍을 배운 뒤 전공인 시각 디자인을 살려 비트윙 게임즈를 설립하여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회사명이 식상했던 것인지 회사명이 유저들의 뇌리에 잘 박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유저들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는 이름을 생각하게 됐고 ‘안생겨요? 여자친구’와 느낌이 맞물리는 어머나게임즈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안생겨요? 시리즈’는 현대 모든 솔로들의 가슴을 후벼 팠다. 이런 게임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전작들의 반응이 저조했기에 유저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를 찾기로 했다. 이 때 ‘내 꿈은 정규직’이 현대 사회에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호응을 얻는 것을 봤다. 이 때문에 나도 풍자게임을 개발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 여성들의 역차별 문제를 떠올렸다.

처음에는 결혼을 주제로 삼았지만, 비난 받을 여지가 있어 순화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게임이 출시 되었을때는 그 순화가 너무 되어 주변에서는 더 자극적으로 제작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게임 중 쓰인 직접적인 풍자적인 장치가 있나?

요즘 사회는 물질만능주의다. 실제 ‘안생겨요? 남자친구’의 경우에도 남자친구에게 마음만 줬을 때는 헤어지는 사유가 된다. 이처럼 선물 시스템은 풍자적인 면을 극대화시킨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디어는 살아남아라 개복치에서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이점을 반성하여 앞으로는 독창적인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남녀의 소개팅 차이에서도 풍자가 들어갔다. ‘안생겨요? 여자친구’는 유저가 소개팅녀와 만남에서부터 난항을 겪지만, ‘안생겨요 남자친구’는 바로 이성과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남자는 여자를 만나기 어렵지만, 여자는 눈만 낮추면 이성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

‘안생겨요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캐릭터의 모습은 여러 차례 진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무슨 의도로 이런 시스템을 구상하게 됐나?

원래는 이별과정이 잦은 게임이지만,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이 너무 단조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문에 유저들이 여자친구와 이별하게 되었을 때 아쉬움을 남기는 시스템으로 진화를 선택했다. 여자친구가 진화해가는 과정은 개인적인 선호도로 등급을 나눴으며 ‘안생겨요? 남자친구’에서는 진화시스템을 확장했다.

또한, 원래 ‘안생겨요? 남자친구’에 등장하는 개발자 남자친구는 원래는 기획에 없었으나 주변인들의 요구가 있어 집어넣게 됐다. 여담으로 개발자 남자친구는 기존에는 백수 밑이었으나 너무 심한 것 같아 다음 단계로 정했다.

최근, 신작은 ‘안생겨요? 남자친구’다. 출시 이유는 전작 ‘안생겨요? 여자친구’의 반응이 좋아서 인가?

처음 ‘안생겨요? 여자친구’를 출시했을 때는 반응이 조용했는데 리뷰를 통해 유저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이 후 카페도 활성화 되면서 많은 여성 유저들이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단 것을 알았다. 또한, ‘안생겨요? 여자친구’의 출시 이후에는 비난도 적지 않았지만, 남자친구 버전의 출시를 원하는 의견도 많았다.

이런 요구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났기에 ‘안생겨요? 남자친구’를 출시하게 됐다. 최근에는 이런 유저들의 관심에 보답하고자 유저들이 자신의 얼굴 사진을 인증하면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차기작으로도 ‘안생겨요? 시리즈’의 후속작을 출시할 예정이 있나? 또한,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원래는 더 반응이 좋았다면 육아, 결혼, 집 마련 등 시리즈로 내려고 했지만, 풍자적인 게임은 ‘안생겨요? 시리즈’로 만족한다. 하지만, ‘안생겨요?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재미있는 게임을 선보일 테니 유저들이 어머나게임즈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또한, ‘안생겨요? 시리즈’ 말고도 다른 인디 개발자들이 만든 게임 중에는 참신한 것들이 많으니 한 번씩 해보셨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커뮤니티에 회원 수가 늘어나면 미팅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정호 기자(jh@mo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