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정말 달콤한 말이다. 집이라는 한 글자는 그저 건축물을 의미할 뿐이지만, 그 앞에 ‘나’라는 주체가 붙으면 묘한 안락함마저 느껴진다. 단순히 잠을 자고 생활하는 공간이 아니라, 모든 근심 걱정을 내려놓고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안식처. 내 집이란 그런 것이다.
울티마온라인에서 시작된 온라인게임 속 내 집 마련의 꿈은 메이플스토리2에서도 이어진다. 현실이건 온라인이건 자신만의 공간이란 소중한 법이다. 대도시를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 분양 중인 주택이 보인다. 들어가 보면 블록으로 이루어진 바닥만이 넓게 펼쳐져 있다. 여기가 내 집이라면 어떻게 꾸밀까? 블록 위에 가상의 가구를 배치해보며 잠시 행복한 꿈에 잠긴다.
▲ 현실이나 게임이나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1차 전직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은 필자의 레벨은 13이다. 현실뿐만 아니라 메이플스토리2에서도 내 집 마련의 꿈은 멀기만 하다. 그러나 그런 필자에게도 잠시나마 꿈을 꿀 기회가 찾아왔으니, 트라이아에 있는 골든홈 부동산에서 프로모션으로 1일 모델하우스 이용권을 제공해준 것이다.
부푼 꿈을 안고 부동산 옆에 있는 모델하우스로 달려갔다. 정원이 딸린 아담한 주택이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내부로 들어가 보니 아파트였다. 심지어 필자는 81번째 입주자였다. 왠지 속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공짜 집인데 이게 어딘가. 무슨 마법이라도 걸어둔 거겠지. 대단하다 메이플 월드.
▲ 분명 밖에서 볼 때는 주택이었는데, 무려 81세대가 살고있다!
▲ 안전모를 쓰고, 불봉을 휘두르는 캐릭터의 모습이 매우 귀엽다.
실내로 들어가면 하우징 튜토리얼이 시작된다. 지정된 위치로 이동해 단축키 B를 클릭하면 가구 설치 작업이 진행된다. 공사용 불봉으로 지시를 내리는 캐릭터의 귀여운 모습을 잠시 감상하자. 크레인 게임을 연상시키는 가구 설치 작업이 끝나면 이제 24시간짜리 내 집의 공기를 만끽하는 일만 남았다.
메이플스토리2에서는 집을 가진 유저에게 몇 가지 혜택이 주어진다. 우선 버프를 걸어주는 기념품을 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무료 귀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귀환을 사용하면 10분 동안 집 앞에 순간이동 포탈이 생성되는데, 이곳을 통해 귀환하기 전의 장소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 버프를 걸어주는 가구를 설치할 수 있다.
▲ 무료 귀환 기능도 쓸 수 있다.
왔던 장소로 되돌아가는 것도 가능!
모델하우스 단계에서 필자가 파악할 수 있었던 기능은 여기까지다. 앞서 말한 직접적인 혜택을 제외하더라도,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이다. 24시간 뒤에는 쫓겨나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꾸며둔 모델하우스. 그 안에서 느긋하게 뒹굴 거리는 캐릭터의 모습을 보니 필자의 기분도 덩달아 느긋해지는 것 같다.
(그런데 메이플스토리2의 집은 전부 월세였던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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