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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호원
  • 이호원 등록일(수정) : 2020-09-08 23:30:21
  • [콘솔] [창간특집4] PS5와 XSX 출시를 앞두고 돌아보는 역대 콘솔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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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초 닌텐도와 세가부터 현재의 소니와 MS까지 콘솔 게임 시장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경쟁과 발전을 거듭해왔다. 경쟁이 심해질수록 게이머들은 즐거웠지만, 당사자들은 마치 전쟁을 치르는 듯 치열하게 싸워왔다. 

올해 11월에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 5와 마이크로 소프트(이하 MS)의 엑스박스 시리즈 X(이하 XSX)가 출시될 예정이다. 8세대로 분류되는 PS5와 XSX의 대결을 앞두고 지난 콘솔 전쟁을 되돌아보자.



◈ 닌텐도 왕조의 탄생

닌텐도의 패밀리 컴퓨터(이하 패미컴)과 세가의 세가 마스터 시스템의 첫 기종인 SG-1000은 같은 날 출시됐는데 게임기의 생일은 같았지만, 그 운명은 전혀 달랐다. 

서드파티를 효율적으로 운용했던 닌텐도와 달리 세가는 아케이드 시장에서 거둔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가의 게임기는 세가에서 만든다’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자사의 게임만 출시했다. 당연히 패미컴의 라인업이 세가를 압도했고 첫 전쟁에서 승리는 닌텐도가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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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미컴의 국내 정발판 ‘현대 컴보이’


사실 닌텐도의 서드파티 운용은 이후 미국의 반독점 규제에 위반되는 정책이었다. 아타리 쇼크의 원인을 질 낮은 게임이 쏟아졌던 것으로 판단했고 한 해 동안 출시할 수 있는 게임의 수나 계약 후 2년 동안은 다른 기기로 출시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닌텐도가 이런 방식으로 서드파티를 운용하지 않았더라도 세가는 서드파티를 늘리는 데에 별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닌텐도의 정책은 후속 기기가 보급된 이후인 1990년에서야 철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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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에서 한글화했던 ‘알렉스 키드’


닌텐도는 서드 파티뿐만 아니라 직접 제작하는 퍼스트 파티의 게임들도 매우 훌륭했는데 특히 미야모토 시게루의 슈퍼 마리오와 젤다의 전설 시리즈는 지금까지도 많은 팬을 보유한 프랜차이즈이며, 동키콩, 테트리스, 파이어 엠블렘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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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천만 장 이상 판매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 닌텐도 최전성기

두 번째 전쟁인 16비트 게임기도 닌텐도와 세가가 맞붙게 되었는데 닌텐도는 슈퍼 패미컴, 세가는 메가 드라이브를 출시한다. 이전 세대에서는 같은 날에 출시되었지만, 16비트 시장은 메가드라이브가 2년 가까이 먼저 출시됐다. PC엔진이나 네오지오도 같은 세대 게임기로 묶이기는 하지만, 지향점도 다르고 위상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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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비트임을 강조했던 메가 드라이브의 디자인



닌텐도는 RPG 계열의 라인업이 탄탄했고 세가는 상대적으로 액션 장르의 게임이 강세를 보였다. 이는 일본 내수 시장에서 닌텐도가 세가를 크게 앞지르는 결과를 낳게 된다. 

당시에는 하드웨어 판매에도 영향을 주는 킬러 타이틀은 주로 RPG 장르였고 그중에서도 드래곤 퀘스트와 파이널 판타지의 위상은 절대적이었다. 닌텐도는 RPG 장르의 우세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했고 수많은 명작 RPG를 출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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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도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크로노 트리거’


세가는 초마계촌, 수왕기 등 아케이드 게임으로 성공했던 작품들을 이식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스트리트 파이터2가 슈퍼 패미컴으로 이식되며 흐름은 닌텐도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다. 

최종 승자는 닌텐도가 되었지만, 세가도 상당히 선전했다. 특히 북미에서는 소닉의 인기를 발판으로 박빙의 승부를 펼칠 수 있었고 세가가 출시한 모든 게임기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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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장팩 개념이 신선했던 ‘소닉3 & 너클스’



◈ 소니의 등장

소니는 원래 닌텐도와 합작으로 슈퍼 패미컴과 호환되는 CD 게임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하지만 닌텐도가 돌연 취소하며 소니는 독자 노선을 걷게 된다. 게임 사업에 경험이 없던 소니가 게임기를 출시하겠다고 하자 업계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거의 유일하게 소니의 게임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 남코였고 남코와 소니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지게 된다. 이후 버추어 파이터가 큰 성공을 거두고 PS의 시연회에서 공개한 3D 데모 영상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200여 개의 서드파티를 확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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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가 시연한 영상


소니보다 먼저 32비트 게임기를 준비했던 세가는 2D 성능에 강세를 보이는 세가 새턴을 한 달 먼저 출시한다. 출시 초기의 기세는 PS을 압도했고 100만대, 200만대를 먼저 팔기도 했다. 특히 1995년은 버추어캅, 버추어 파이터등 자사의 아케이드 게임을 이식하며 세가 역사상 유일하게 업계 1위를 차지한 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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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버추어 파이터’


닌텐도의 닌텐도64는 경쟁작들보다 1년 반 이상 늦게 발매되었고 늦게 출시된 만큼 기기의 성능이 뛰어났다. 하지만 롬 팩을 고수하고 서드 파티에 대한 푸대접으로 인해 기존에 보유했던 화려한 서드파티들을 놓치게 된다. 특히 스퀘어, 에닉스, 남코, 캡콤 등 닌텐도의 황금기를 함께했던 개발사들이 떠난 것이 큰 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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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디자인인 N64 게임 패드


닌텐도를 떠난 스퀘어와 발 빠르게 접촉한 소니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며 스퀘어를 설득했고 결국 파이널 판타지 7을 PS로 출시할 수 있었다. 파이널 판타지 7은 게임 역사에 남을만한 명작이 되었으며, 이로 인해 PS는 완벽한 승리를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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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널 판타지 7’은 최근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세가와 닌텐도는 전쟁에서 패배했지만, 실패하지는 않았다. 
새턴은 마니아층을 더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고 수많은 명작을 출시했다. 닌텐도64는 3천만 대의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게임 역사상 손꼽히는 명작인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동물의 숲, 슈퍼 마리오 64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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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게임잡지 패미통 리뷰에서 최초로 만점을 기록한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 소니의 독주, MS의 참전

다음 세대의 전쟁은 사실상 PS2의 독주로 진행된다. 세가의 드림캐스트는 이전 세대들보다 부진했고 결국 세가의 마지막 콘솔 기기로 남았다. 닌텐도는 게임 큐브를 출시하며 반격을 꾀했지만, 서드파티의 이탈로 제대로 된 싸움을 하지 못했다. 반면 PS2는 1억 5천만 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판대량을 기록했고 국내에도 정식 발매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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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PS2의 인기를 견인했던 ‘철권 태그 토너먼트’



PS2의 저장매체는 DVD를 적용했는데 당시에는 DVD 플레이어의 가격이 비싸서 어차피 사는 거 게임도 가능한 PS2를 사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DVD 플레이어와 PS2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았다. PS2 발매 초기에는 게임보다 매트릭스 DVD가 더 많이 판매되었을 정도였고 이는 PS3가 나왔을 때도 블루레이 플레이어 겸용으로 사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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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기기로 판매됐던 리모컨



마이크로 소프트(이하 MS)는 PS2보다 1년 8개월가량 이후에 엑스박스를 출시한다. 
늦게 출시된 만큼 성능은 뛰어났지만, 서드파티를 많이 확보하지는 못해서 독점 발매 타이틀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특히 장르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것이 큰 단점이었는데 대작들이 FPS에 편중되어 총싸움 게임기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출시 초기에는 이런저런 조롱을 듣기도 했지만, 2,40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2,100만 대를 판매한 게임큐브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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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박스의 가장 강력한 프랜차이즈 ‘헤일로’



◈ MS의 선제공격과 노선을 변경한 닌텐도

다음 세대의 시작은 MS의 엑스박스 360이 문을 열었다. 소니와 닌텐도의 후속 기종보다 1년 먼저 출시되었고 반응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초기 발매 타이틀이 지금도 명작 시리즈로 꼽히는 헤일로, 엘더스크롤, 기어즈오브워 등으로 판매량을 끌고 가며 전성기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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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박스 역사상 가장 성공한 기기인 엑스박스 360



오랜기간 왕좌를 지켰던 소니는 큰 위기를 맞게 된다. 특허 분쟁으로 인해 컨트롤러인 듀얼쇼크에서 진동기능이 빠졌는데 이를 해명하면서 진동은 구시대의 유물이라는 발언을 해 게이머들의 원성을 샀다. 또한, 높은 가격, 발열과 소음, 초기 물량 부족 등으로 인해 초반 판매량에 타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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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A5’는 아직도 현역이다



주춤하는 소니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맹추격하는 MS 옆에서 닌텐도가 반격을 시작한다. N64와 게임 큐브의 연이은 부진으로 위기의식을 느낀 닌텐도는 후속 기기인 Wii의 컨트롤러에 모션 센서를 적용한다. 

모션 센서로 체감형 게임이 출시되며, 게임의 시장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졌다. 그동안 게임에 관심을 가지지 않던 사람들을 게이머로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의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체감형 게임의 인기는 생각보다 오래가지 못했고, 후속 기기인 Wii U가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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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 운동하는 게임 Wii Fit



누적 판매량은 Wii가 1억 대, PS 3와 엑스박스가 8천만 대 이상으로 최종 승리는 닌텐도가 가져간다. 왕좌를 되찾은 닌텐도와 안정적으로 시장에 자리 잡은 MS는 웃었지만, 판매량은 닌텐도, 성능은 MS에 밀렸는데 생산 단가마저 높아서 팔면 팔수록 손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실적에서도 큰 부진을 겪은 소니는 그룹 차원의 위기를 겪었다.



◈ 부활한 소니와 영역을 더 넓힌 닌텐도

2013년 1월 소니의 PS 4와 MS의 엑스박스 원은 일주일 차이로 발매되는데 두 게임기의 승부는 생각보다 싱겁게 결정 나 버린다. 

엑스박스 원이 게임보다 다른 부분에 치중하면서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사이 PS4가 좋은 작품들을 연이어 출시하며 압도적 선택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PS4가 엑스박스 원보다 2배 이상 판매하며 두 기기의 대결은 초반부터 싱겁게 끝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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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3로 먼저 발매되었지만, PS4의 대표작으로 기억되는 ‘라스트 오브 어스’



PS4는 사실상 경쟁 게임기가 없어진 상황에서도 좋은 작품들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초반에는 여러 이슈로 인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꾸준한 펌웨어 업데이트와 후속 버전 출시로 인해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결했다. 황혼기에 접어든 최근까지도 PS4는 판매량이 많이 감소하지 않으면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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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속 기기의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소니가 독주하는 가운데 닌텐도는 후속 기기인 닌텐도 스위치(이하 스위치)를 출시한다. 콘솔과 휴대용 게임기의 사이 그 어딘가에 위치한 듯한 포지션을 가진 스위치는 발매 초기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특히 동시 발매된 타이틀인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역사상 가장 뛰어난 게임 중 하나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흥행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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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머라면 꼭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스위치는 발매 초기부터 꾸준히 물량이 부족했는데 다소 안정세로 접어들었던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전보다 더 심한 물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올해 3월 발매된 ‘모여봐요 동물의 숲’과 시너지를 일으키며, 수십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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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국에 적절한 힐링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PS4와 스위치는 발매 시기가 3년 이상 차이 나서 직접 비교는 어렵다. 두 기기 모두 큰 성공을 거두었고 좋은 평가를 받는 기기들이다. 현재는 PS4의 판매량이 앞서지만, 앞으로 스위치가 역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 PS5 vs XSX 그 승자는?

PS5와 XSX 또한 정보가 조금씩 공개되며, 출시 전 기싸움이 여느 때보다 치열해 보인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XSX이 뛰어난 성능으로 앞서가는 듯했지만, 올여름 진행된 온라인 쇼케이스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MS는 부실한 쇼케이스로 빈축을 샀고 소니는 뛰어난 독점작 라인업과 성능을 제대로 보여준 시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제 두 게임기의 출시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앞으로는 더 많은 정보가 쏟아질 것이며, 기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우리는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출시를 기다리면 된다.



이호원 기자 (lhw@@smartn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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