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29일 출시 예정인 파이널 판타지 XV의 이전 이야기를 담은 킹스글레이브: 파이널 판타지 XV(KingsGlaive FinalFantasy XV, 이하 킹스글레이브)는 크리스털의 힘으로 국민을 보호하는 마법의 왕국 루시스와 강력한 기계 문명을 앞세워 적국을 공격하는 니플하임 제국의 대립과 협정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킹스글레이브는 오는 28일까지 일부 극장에서 한정 상영 뒤에 30일 스트리밍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하준영 기자 : ‘보는 맛’ 하나는 확실한 영화 ★★★☆☆
관람 전 해외 사이트로 확인한 킹스글레이브에 대한 영화 평론가들의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사회로 먼저 만나본 킹스글레이브는 ‘보는 맛’이 있는 영화였다.
그래픽이 걸출한 것은 공개된 트레일러를 보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접하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모션 캡쳐를 사용한 덕에 일부 장면에서는 실사 영화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각 장면의 배경들은 실제 장소를 옮겨 놓은 듯했다.
마법과 문명이 공존한다는 세계관 또한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극 중간중간 삽입된 도시의 모습과 마법은 잘 어울리며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마법을 직접 사용하는 묘사도 대단했다. 킹스글레이브 단원들이 검을 매개로 순간이동하는 모습을 보자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액션신은 스퀘어 에닉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매우 화려했다. 검과 검이 부딪치며 불똥이 튀었고, 대검의 묵직함과 소검의 날렵함을 모두 잘 살린 모습이었다. 또한 대규모 전투와 소규모 전투 모두 박진감 있었다.
파이널 판타지 XV의 출시가 머지않은 가운데, 스크린에서 먼저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보는 맛’ 하나는 충분할 것이라 확신한다.
장정우 기자 : 화려한 비주얼로도 감출 수 없는 한계점 ★★☆☆☆
게임보다 먼저 파이널 판타지 XV의 세계관을 만나볼 수 있었던 킹스글레이브. 실제 배우들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화려한 캐릭터 비주얼을 선보였지만 이것으로 무마할 수 없는 한계점이 명확했다.
방대한 파이널 판타지 XV의 세계관을 내레이션과 회상 신만으로 눌러 담은 영화 초반은 영화의 흥미를 잃게 만드는 요소였다. 나아가 킹스글레이브들의 고향을 잃어가는 심정까지 이해해야 하니 영화의 절반은 파이널 판타지 XV의 세계관을 이해하기 바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탈이 난다는 교훈이 떠오른다.
이러한 영화 구조 덕분에 킹스글레이브는 후반부 액션 클라이맥스까지 관객들을 견인할 만한 힘을 잃고 만다. 후반부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전투신이 등장하더라도 관객의 공감을 얻지 못한 액션은 피로감을 줄 뿐이다.
다만,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팬이라면 킹스글레이브는 좋은 선택일지 모른다. 마법의 도시 인섬니아와 쏟아지는 신비한 설정만으로도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여지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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