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6일 소프트 런칭 방식으로 출시된 윙 스튜디오의 모바일 RPG 카오스 크로니클(Chaos Chronicle). 현재 이 게임은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5개 지역에 안드로이드 버전만 출시된 상태다. 참고로 개발사인 윙 스튜디오는 최후의 날 for Kakao를 네시삼십삼분을 통해 출시한 바 있다.
이번 리뷰는 소프트 런칭 빌드를 토대로 작성, 정식 버전은 윙 스튜디오와 넥슨의 사정에 따라 콘텐츠가 변경될 수 있음을 미리 일러둔다.
우선 게임의 기본적인 스펙은 방어-돌격-사격-마법-지원 타입으로 구분한 병과, 5명으로 구성하는 하나의 파티, 1~6성으로 구분한 캐릭터 등급, 승급석을 통한 캐릭터 진화, 강화 문장을 통한 캐릭터의 전투력 향상 등 일반적인 수집형 RPG의 전형적인 콘텐츠를 구현했다.
여기에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을 위한 모험 모드, 결투장, 레이드, 마도사의 탑, 일일 던전 등이 부가 콘텐츠로 포함되어 있다. 카오스 크로니클에서 파티는 가문의 개념으로 설정되며, 병과와 캐릭터의 조합에 따라 전투의 양상이 달라지는 방식이다.
또 이전에 등장했던 모바일 RPG보다 컷신이 자주 등장, 액션만 강조한 모바일 RPG에서 빈약한 스토리를 보완하고자 노력한 기색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카오스 크로니클의 본격적인 여정은 가문을 구성하는 최소 인원 5명을 모았을 때 시작한다. 일정 수준이 되면 자동 전투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으며, 초반에 얻을 수 있는 퀘스트를 통해 초보자도 초반에 OP 급의 캐릭터 한 명을 영입할 수 있다.
단 아이템 파밍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캐릭터의 레벨과 스킬업은 쉽지만, 상대적으로 아이템 수급은 레이드와 다른 부가 콘텐츠를 활용해서 획득해야 한다. 그래서 5명을 모두 구성하더라도 아이템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정체 구간이 발생한다.
물론 캐릭터에 아이템을 장착하지 못하더라도 스테이지 진행은 가능하나 원활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병과의 조합과 스킬 캔슬을 통해 극복하는 것으로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일반적인 반복 사냥은 자동으로 충분히 진행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자동보다 수동이 빛을 발하는 시기도 있다.
게임 시스템 중 하나인 '퍼펙트 캔슬'이 존재, 적이 스킬을 사용할 때 한 박자 빠르게 스킬을 사용하면 상대편의 스킬을 봉쇄할 수 있다. 그 결과 3성 퍼펙트 클리어를 위한 수동 전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또 생각보다 캐릭터의 진화는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 초반에 가문 최적화가 진행되기 전까지 레벨업과 강화는 모두 완료되었지만, 정작 승급석이 모자라서 진화할 때 어려움이 발생한다. 그래서 현재 빌드에서는 캐릭터의 아이템과 진화를 위한 승급석을 획득할 수 있는 경로가 원활하지 못해 정체가 빨리 찾아오는 편이다.
현 시스템을 변경한다면 기존에 얻을 수 있는 경로 외에 다른 방안이 있어야 정체구간을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만약 기존 시스템을 유지한다면 기존과 비슷한 모바일 RPG에 시간을 벌기 위한 별도의 노가다는 카오스 크로니클에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조합의 재미와 스킬 캔슬을 통한 전투의 다양성은 보장받았지만, 정작 다른 곳에서 게임의 정체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카오스 크로니클은 개선할 부분이 많다. 일반적인 모바일 RPG의 교과서 콘텐츠를 구현했다면 적어도 또 다른 치명적인 매력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크다.
그만큼 모바일 RPG의 평준화가 진행되어 눈에 확 들어오는 콘텐츠나 시스템이 없다면 기존 RPG보다 정교하게 설계한 기획의 힘으로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카오스 크로니클은 아직 소프트 런칭 빌드라는 것을 고려, 정식 버전에서 바뀔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점이 그나마 기댈 수 있는 부분이다.
정동진 기자(jdj@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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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카오스 크로니클 개발 : 윙 스튜디오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최후의 날 외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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