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8일 사전 테스트를 통해 세상에 첫 선을 보였던 화이트아웃의 모바일 RPG '도데카: 룬의 기사(이하 도데카)'. 도데카는 그리스어로 12를 뜻하며, 게임에서는 신들의 전쟁이라는 설정으로 녹아들었다.
테스트 이후 담금질에 한창인 화이트아웃을 방문, 이해준 PD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도데카는 파티플레이의 재미와 컨트롤의 묘미가 살아있는 파티액션 RPG를 표방한다."라고 운을 뗀 이해준 PD.
그의 말처럼 도데카는 파티 액션 플레이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러나 모바일 RPG 시장의 현실은 절대로 녹록지 않다. 쉼 없이 등장하고 있는 모바일 RPG 홍수 속에 도전장을 던진 이유를 물었다.
"모바일 RPG 이전에 RPG를 예전부터 즐겨왔었고, 다른 장르보다 오랫동안 플레이했던 한 명의 유저였다. 시간이 흘렀어도 RPG를 좋아하는 집단은 견고하다. 그 이유는 가이드나 튜토리얼의 도움 없이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숙련도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혹자는 레드 오션이라 부르더라도 '제일 잘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어 "작년 6월부터 게임의 방향성을 고민했다. 짧은 시간에 재미를 선사해야 한다는 미션은 언젠가부터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힘들게 즐겼던 유저 시절을 떠올렸다. 그때 생각한 것이 파티였다."고 덧붙였다.
파티 플레이의 향수를 떠올려 출발했던 도데카. 그러나 9월에 진행했던 사전 테스트의 반응은 엇갈렸다. 콘텐츠나 시스템 구성보다 그래픽 효과에 대해 지적했던 유저들도 더러 있었다.
"모바일 RPG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단순히 보는 것으로 판단한다면 괴물 엔진이라 불리는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도 '그림의 떡'이라면 말은 달라진다. 최근 출시하는 스마트 폰의 성능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게임의 권장 사양까지 올라갈 필요는 없다."
또 "중요한 것은 게임의 사양이 아니라 기본적인 재미다.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 폰의 배터리가 0%가 될 때까지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다. 비록 모바일 RPG라도 하더라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고 본다.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적당함을 생각했을 때 도데카는 짬을 내어 즐길 수 있는 적당한 모바일 RPG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도데카는 노골적인 영웅 뽑기 놀이를 지양하고, 전방과 후방에 따른 진형 배치와 파티 플레이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무과금 전사도 일정 수준까지 버틸 수 있는 플레이 동기를 부여한다. 여기에 룬 시스템까지 추가, 플레이 성향을 반영했다.
끝으로 그는 "도데카는 순간의 쾌감보다 계단처럼 쌓아 올리는 소소한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시쳇말로 본격 노력형 RPG를 표방,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볼 수 있는 게임으로 가닥을 잡았다. 도데카의 정식 버전이 출시되기 전까지 기다려줬으면 한다."며, 말을 맺었다.
정동진 기자(jdj@monawa.com)
등록순 최신순 댓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