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오는 2월 7일 ‘리니지 클래식’을 출시를 확정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해당 타이틀이 단순한 신작을 넘어 엔씨소프트의 전략적 방향 전환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니지 클래식’은 최근 MMORPG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초반 흥행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사양 그래픽과 고과금 구조 중심으로 재편된 현 시장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유저들이 늘어나면서, 과거 직관적인 플레이와 ‘날것의 재미’를 앞세운 구버전 MMORPG에 대한 향수가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리니지 클래식’은 1998년 출시된 PC MMORPG ‘리니지’ 중에서도 2000년대 초반 버전을 기반으로 개발된 작품이다. 당시의 콘텐츠 구조와 게임성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구현한 것이 특징으로, 레벨업과 사냥, 혈맹 중심의 커뮤니티 플레이 등 초창기 리니지가 갖고 있던 핵심 요소들이 다시 전면에 배치됐다.
과금 방식 또한 기존 엔씨소프트 게임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BM이 일반화된 최근 MMORPG와 달리, ‘리니지 클래식’은 월정액 2만9,700원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BM에 대한 이용자 불신을 완화하려는 상징적인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리니지 클래식’ 출시 배경에 엔씨소프트의 이미지 쇄신 의도가 담겨 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을 통해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 게임 산업의 중심에 섰지만, 동시에 유사한 BM의 게임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과도한 과금 구조’의 상징처럼 언급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 클래식은 과거의 성공을 반복하려는 시도라기보다는, 엔씨소프트가 스스로 만들어낸 시장 구조에 대해 다시 질문을 던지는 프로젝트로 볼 수 있다”며 “매출 중심의 게임사라는 이미지를 완화하고, 장기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는 메시지가 담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한국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해온 대표적인 기업으로 평가받아왔다.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리니지M에 이르기까지 플랫폼과 BM 변화의 중심에는 항상 엔씨소프트가 있었다. 이 때문에 ‘리니지 클래식’ 역시 단순한 ‘추억 소환용 게임’이 아닌, 또 하나의 시장 실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리니지 클래식’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향후 국내 MMORPG 시장에서 BM과 게임 설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고과금·고스펙 경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게임성과 커뮤니티, 운영 서비스 중심의 구조가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리니지 클래식’이 과거의 유산을 현재의 시장 환경 속에서 어떻게 재해석할지, 그리고 엔씨소프트가 이를 통해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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