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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걸KimGeol
  • 김걸KimGeol 등록일(수정) : 2024-02-28 16:20:30
  • [PC] 표절, AI 논란 불구, 유저 마음 꿰뚫은 쪽집게 흥행작 ‘팰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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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19일 예상치 못했던 '거물'이 전세계 게임시장을 강타했다! 

발매 24시간 만에 200만 장 판매를 달성하고 스팀 동접자 또한 210만 명을 돌파하며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스팀 게임 사상 두번째로 많은 동시접속자를 기록했다.  

'팰월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팰월드’는 일본의 게임 개발사 '포켓페어'가 만든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이다. 10명의 팀원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팀이 4년여의 시간과 10억 엔(한화 약 9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탄생시킨 게임이다. 
출시 후 2주 만에 1,90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1달이 지나서는 무려 2,500만 장의 판매를 달성하며 인디 게임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적같은 흥행을 이뤄냈다. 



‘팰월드’는 2019년 처음 공개되고 '포켓몬 표절게임', '포켓몬 앤 슈팅' 등 조롱과 비난을 받아왔으나 한편으론 기대의 목소리를 내는 게이머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팰월드’가 지금처럼 크게 성공할 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누적 유저수 2,500만명, 스팀 1,500만명+엑스박스 1,000만명


‘아크서바이벌’로 시작된 서바이벌 게임은 그동안 많이 출시됐지만 ‘팰월드’의 '팰'과 서바이벌처럼 두 가지 요소를 조화롭게 결합한 형태는 흔치 않았다. 포획된 '팰'은 독특한 특성을 갖고, 또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작업 보너스가 적용된다. 이런 시스템은 플레이어가 '팰'을 수집하는데 큰 동기부여가 된다. 

포켓페어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게임이 ‘아크서바이벌’식의 게임 방식이라고 말한 만큼 해당 장르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연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어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잘 인지하고 있었기에 서바이벌 게임의 지루한 수동 생산 단계를 일찌감치 건너뛰고 자동화 시스템을 초반에 개방해 '팰'의 포획과 육성을 서바이벌 요소와 잘 융합해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그동한 출시된 장르 융합 게임들은 시장 트렌드에 편승해 나온 게 대부분이었다면 '팰월드'가 보여준 장르 융합은 개발자의 깊은 이해와 플레이어에 대한 관심을 더 적극적으로 반영해 탄생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게임 내 자유롭게 하우징이 가능한 ‘팰월드’



장르의 융합은 사실 게임 제작에 있어서 늘 매우 중요한 과제다. 많은 대작 게임들도 장르나 게임 방식을 융합하는데, 서로 다른 장르간의 연결이 잘 되었는지, 그리고 게임의 주제와 잘 맞는지에 따라 평가가 갈린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데이브 더 다이버' 역시 대표적인 장르 융합 게임이다. 경영 시뮬레이션과 수중 포획이라는 언뜻 보기엔 아무런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가지 장르를 스토리, 연출, 디자인 등으로 긴밀하게 결합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 또한 해당 소재에 대한 개발자들의 깊은 연구와 애정이 엿보인다. ‘데이브 더 다이버’ 가 게임의 배경을 경영이라는 개념과 잘 매칭시켜 성공한 케이스라면, ‘팰월드’는 세계관과 서바이벌 요소, '팰 시스템'을 자연스럽고 긴밀하게 엮어내는 데 성공한 게임이다.

게임 시스템 융합에서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요소를 추가하는 것이 관건이다. 
 ‘포켓몬’은 인간이 사는 환경에 포켓몬 같은 환상의 생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면, ‘팰월드’는 인간이 어떻게 하면 이런 생물들과 공존을 할 수 있는지 등의 배경을 더 자세히 표현했다. 
이런 배경이나 스토리를 통해 합리적인 이유를 설명하고 다른 시스템을 융합한다면 유저들이 더 쉽게 납득할 수 있다.
‘포켓몬’, ‘아크서바이벌’, ‘젤다의 전설’ 등 인기작을 마구 섞어 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해당 게임들에 대한 깊은 연구와 이해가 없이는 ‘팰월드’처럼 조화로운 장르 융합 게임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만남



‘팰월드’가 융합을 시도한 여러 게임 중 첫 번째는 단연 ‘포켓몬’이다. 포켓몬이라는 강한 IP 파워에 힘 입어 유저들이 많이 유입됐으나 그 이후에는 게임 자체의 재미로 유저들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팰월드’는 기존 '포켓몬' 애니메이션 원작의 자잘한 설정들과 유저의 상상들을 보다 현실적인 세계관에 구현했다. ‘팰’은 모험의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노동하고 생산하고, 지배와 피지배라는 현실 사회에 더 가까운 모습들이 서바이벌 크래프트 요소와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냈다.

팰을 포획한 이후부터는 유저가 직접 나서서 일할 필요 없이 채굴, 연금, 생산, 조리 등 업무에 ‘팰’을 투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불속성 몬스터는 전장에서 불을 뿜어 적을 공격할 수도 있지만 비전투 시에는 용광로에 불을 지피거나 빵을 구울 수 있다. 물 속성 몬스터는 잔디에 물을 줄 수 있고, 전기 속성은 '발전(發電)'을 하는 방식이다. 유저는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맵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더 많은 '팰'을 수집할 수 있다.
 

▲각자의 특성을 발휘해 작업 중인 ‘팰’들



한 게임 전문가는 “게임이 단기간에 급부상하여 크게 성공할 경우에는 시기적, 정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데, 그동안 게임프리크의 ‘포켓몬’에 대한 아쉬움을 지금 ‘팰월드’에 대한 강렬한 인정으로 표출한 유저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임프리크가 만든 ‘포켓몬’ 은 게임성이 부실하고 혁신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일부 유저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그러던 차에 '포켓페어'가 '게임프리크'보다 한 발 앞서 포켓몬 팬들이 진정으로 기대하던 게임을 만들어 낸 셈이다.

‘팰월드’가 표절, AI 등의 논란에 휩싸여 있음에도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 평가를 받은 것은 의미심장한 결과다. 이러한 긍정 평가는 게임 발표 단계에서 유저들의 기대치를 조절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게임프리크의 ‘포켓몬’에 아쉬움이 많았던 유저들이 이러한 호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나치게 닮은 ‘팰월드’와 ‘포켓몬’의 캐릭터



여러 논란으로 인해 적잖은 비판을 받은 ‘팰월드’이지만 ‘팰월드’의 재미 자체를 부정하기는 쉽지 않다. 게임의 전반적인 품질과 서바이벌 요소, 다양한 팰 포획과 특성까지 여러 측면에서 높이 평가할만한 게임이다. 

이런 호평을 받은 가장 핵심 이유는 역시 ‘팰월드’가 추구하는 게임의 방향이 아닐까. 현재 ‘팰월드’에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다. 하지만 ’팰월드’식의 근본 메커니즘만 유지된다면 불편과 버그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속적인 운영이 필요한 게임인 만큼 유저들은 게임 자체를 평가할 뿐만 아니라 개발사가 추구하는 게임의 방향, 향후 게임이 개선될 수 있는지 여부도 고려하게 된다.

또한, '포켓페어'는 유저가 원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는 유저들과의 연결을 통해 더욱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법 중 하나로 보인다.

게임 산업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분야이며, ‘팰월드’의 성공이 게임 개발자들에게 참신한 아이디어와 플레이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진정한 열정과 애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팰월드’가 제시한 게임 시스템의 융합과 창의성은 앞으로의 게임 산업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걸 기자(jj@smartn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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