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에는 스마트폰에서 다른 장르는 다 통해도 FPS장르는 답이 없다는 통설이 존재한다.
이는 몰입도가 특히 중요한 요소인 FPS 장르 특성상 키보드/마우스 조작을 바탕으로 화면 전체를 1인칭 시점으로 사용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이는 방법이 활용되는데 크기가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게임 플레이 화면과 조작까지 전부 해결해야 하는 플레이 환경의 문제와 이동 중에는 플레이 할 수 없는 등의 여러가지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도 스페셜포스 시리즈 등 FPS장르 게임 몇 종이 출시 됐지만 스마트폰에서 고품질의 3D그래픽으로 FPS를 구현 할 수 있다는 기술적인 확인이 된 것 외 대중적인 흥행까진 이어지지 못했다. 이래저래 스마트폰에서 FPS장르는 기피 대상이 되어버린 상황.
이런 가운데, 해외 한 벤처개발사인 ‘13th Lab’에서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활용한 증강현실과 내부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등을 활용해 게임을 조작하는 FPS 전용 컨트롤러 ‘Rescape’와 이를 지원하는 전용 게임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일반적으로 컨트롤러 대부분 콘솔 게임기의 컨트롤러 타입인데 반해 ‘Rescape’는 스마트폰을 스코프 위치에 장착하는 총 모양의 컨트롤러다. 어깨에 견착하고 조준하면 보이는 스코프 위치에 스마트폰을 고정시키고 증강현실을 활용한 화면을 보면서 FPS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은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구현되며 전면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촬영된 영상이 게임의 배경으로 변환되어 보여지는 방식이다. 단 전방의 180도 사물을 모두 화면에 담을 수 있는 카메라 렌즈를 별도로 장착해야 한다.
게이머는 컨트롤러의 방아쇠를 당겨 총을 발사할 수 있으며 실제 총을 들고 조준하듯 움직여서 적을 조준 할 수 있다. 만약 공간에 장애물이 많아 움직이면서 플레이 하기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캐릭터 이동용 조작 버튼도 제공된다.
가장 놀라운 기능은 다른 사람들을 게임에 참여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공간에 해당 컨트롤러를 들고 있는 다른 동료들을 아군 또는 적군으로 설정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안전이 확보된 충분한 공간만 있다면 색다른 서바이벌 게임도 가능하다.
‘Rescape’는 현재 인터넷 소셜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금 중으로 개발사인 13th Lab은 충분한 자금이 확보되면 제품을 대량 생산해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증강현실 등 스마트폰의 기술을 총 동원해 FPS장르 한계를 돌파하려는 좋은 시도임에 분명하지만 게임을 위해 따로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과 안전이 확보된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 등 제약사항도 많아 활성화 될지는 의문이다.
본격적인 가상현실 기기인 오큘러스리프트의 스마트폰 버전과 함께 스마트폰 FPS 게임을 보조하는 하드웨어로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Rescape’, FPS장르의 불모지인 스마트폰 게임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태 기자(kkt@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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