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러 스포츠 경기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스포츠는 단연 야구다. 관람객을 위한 특별 이벤트, 연예인 시구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사실 야구장을 찾는 이유는 각 지역의 자존심을 건 10개의 구단이 있기 때문이다. 큰 야구 경기장은 그 지역의 특정 지명이 되기도 하고, 지역 사람들을 한 장소로 모으는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야구 관람이 야구 매니아들을 위한 취미거리라는 이야기는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다. 이제는 데이트 코스가 되기도 하고, 친구와의 내기 거리, 직장인들의 여가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야구는 온 국민의 스포츠가 되었다. 그렇기에 각 구단 별 관중 수의 경우 그 도시의 인구 수와 비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단별 관중 수를 살펴보면 서울에 홈구장이 있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1위와 2위를 다투고 있고, 그 다음으로는 광역시 위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고척 스카이돔으로 홈 구장을 이전한 ‘넥센 히어로즈’도 서서히 관람객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는 구단이라고 해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구단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3월 엔씨소프트에서 출시한 프로야구 H2의 구단 생성순위를 통해 이 점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관중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도 프로야구 H2에서는 선호도가 5위에 그쳤다.
프로야구 H2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구단은 다름 아닌 ‘삼성 라이온즈’였다. 그 뒤로는 ‘NC 다이노스’와 ‘기아 타이거즈’ 순으로 뒤를 잇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이는 각 구단 팬의 프로야구 H2 이용률이라 해석할 수도 있고, 관람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마음 속으로 항상 응원하고 있는 팬들의 영향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마냥 응원만 하는 관람객이 아니라 직접 구단을 운영해야 하는 감독이 되는 게임이다 보니 ‘선수’ 선호도가 구단의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실제로 게임 내 선수들의 경기 등판 횟수와 라인업 등록 횟수, 라인업 등록 비율 등을 살펴보면, 선호구단 상위 5위에 속한 선수들이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 점에서 각 ‘선수’에 대한 애정이 선호구단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종합적인 이유로 프로야구 H2 내 구단 인기는 프로야구 구단의 관중 동원 순위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럼 각 구단의 생성 순위와 애정도의 크기가 비례하는 것일까? 구단의 승률이나 레벨만으로는 이를 확인할 수 없다. 구단은 ‘NC다이노스’로 해놓고 선수는 모두 ‘삼성 라이온즈’로 해놓은 이용자도 있으니 말이다.
구단에 대한 애정은 다름 아닌 팀 배지 보유 현황을 통해 알 수 있다. 팀 배지는 프로야구 H2만의 고유한 구단 성장 시스템으로 특정 조건을 충족 시키는 선수들의 능력치를 대폭 올려주는 장치이다. 이용자가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팀 배지는 1군 선수들에게 버프를 제공하는 ‘프로의 자세’다. 그 다음으로는 비교적 손 쉽게 얻을 수 있는 배지인 ‘스피드건’과 ‘풀스윙’이다.
팀 배지 중에는 특정 구단 선수들의 능력치를 올리는 배지도 존재하는데 이 배지의 순위를 통해 각 구단별 애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프로야구 H2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구단은 실제 KBO 리그 최다 관중을 보유한 ‘두산 베어스’도, 게임 내 가장 많이 생성된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도 아닌 ‘기아 타이거즈’이다.
프로야구 H2 내 생성 순위 3위, 실제 관람 수는 하위권에 속한 ‘기아 타이거즈’의 선수 능력치를 올려주는 ‘타이거즈’ 배지가 프로야구 H2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팀 배지였다.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배지가 그 뒤를 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NC 다이노스’의 경우 구단 생성 순위 2위이면서 팀배지 보유 순위 20위 안에는 ‘다이노스’ 배지가 없다는 점이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우 비교적 최근에 창단된 구단이어서 다른 구단에 비해 선수 카드가 적고 이로 인해 획득 확률이 낮은 편이다. 많은 이용자가 ‘NC 다이노스’ 구단이 좋아서 생성을 했다가 상대적으로 선수가 적게 나오다 보니, 구단 내 선수를 다른 선수로 교체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런 자료를 통해 게임 내에서 가장 사랑 받는 구단이 ‘기아 타이거즈’라는 걸 유추할 수 있다. 실제 KBO 리그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구단 역시 ‘기아 타이거즈’라는 점은 상당히 흥미롭다.
만약 올 해 KBO 리그 상반기 결산에서 ‘기아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순으로 순위가 나온다면 꽤나 소름 돋는 일이 될 것이다. 예측의 묘미를 강조한 프로야구 H2의 각종 데이터가 정말로 2017 KBO 리그의 구단 활약을 예측한 것일지 한 번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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