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go가 유행하고 있는 어느 여름날, 나는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 한국의 태초 마을인 속초를 향했다. 이미 많은 인파가 속초를 향했고 아침 버스가 매진될 정도로 그 인기는 놀라웠다. 이미 많은 유저가 포켓몬마스터가 되기 위해 속초로 이동하기 시작한 만큼 나도 발길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나는 태(속)초 마을로 여행을 떠났다.
■ 목표는 포켓몬마스터, 그런데 위기가 찾아왔다.
속초를 향해 패기롭게 출발했지만, 속초로 가는 길은 그렇게 순탄치 않았다. 헝그리앱을 떠나 2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시간은 2시간 30분, 남은 거리는 153km. 너무 늦게 속초에 도착하는 것은 아니냐는 불안감이 다가왔다.
달리고 달려도 보이는 것은 산뿐이요. 가끔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이정표만 보였다. 그렇게 2시간을 달려 인제를 넘어 속초 근방에 도착해서 포켓몬 go를 켜자 주위에 포켓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 언제쯤 도착할 수 있을까?
▲ 인제, 양구, 신남! 이곳만 넘으면 속초다!
■ 차 안에서 만난 첫 포켓몬, 목적지는 속초해변
속초 근방에 다다르자 차 안에서(?) 첫 포켓몬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포켓몬들이 속초 근처로 가자 차 안에서 포켓몬이 등장한 것이다. 첫 포켓몬이었던 크랩을 시작으로 니드런, 꼬렛, 뿔충이 등 여러 포켓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속초에 도착한 나는 미뇽이 나타났다는 속초해변으로 달려갔다. 오후 늦게 도착한 탓이었는지 속초해변에서 포켓몬 go를 즐기는 유저를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미뇽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속초해변에서 미뇽을 찾을 순 없었지만, 해변인 만큼 여러 가지 물 포켓몬을 찾을 수 있었다. 콘치, 셀러, 잉어킹, 쥬쥬 등 각종 물 포켓몬을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그때 근방에 꼬부기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꼬부기를 찾기 위해 속초해변 주위를 헤매기 시작했다.
▲ 첫 포획 포켓몬은 크랩! 산속에서 크랩을 만났다.
■ 꼬부기와 함께 찾은 포켓몬go 유저들
꼬부기를 찾기 위해 해변을 헤맸던 나는 한 곳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로 머리를 모으고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모습은 포켓몬 go를 통해 포켓몬을 포획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난 유저들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꼬부기를 만날 수 있었고 스타팅 포켓몬이었던 파이리에 이어 꼬부기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한곳에 모여 꼬부기를 잡던 유저들은 꼬부기를 잡자마자 자신이 원하는 포켓몬을 향해 흩어졌다.
■ 포켓몬을 즐기는 유저들을 만나다
꼬부기를 잡은 뒤 기분이 한껏 좋아졌던 나는 여자아이 하나가 아빠와 엄마의 손을 꼭 잡고 포켓몬 go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가족은 속초에서 포켓몬 go를 플레이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와 함께 산책할 겸 포켓몬 go를 즐기는 것이었다.
가족이 함께 포켓몬 go를 즐기면서 즐겨워 하는 것을 보고 포켓몬스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한 가족과 잠시 대화를 나누고 해변에 있는 포켓몬을 포획하기 위해 모래사장을 걷기 시작했다.
모래사장에는 포켓몬을 잡기 위해 배회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포켓몬을 잡기 위해 외출한 속초의 여성 유저들, 포켓몬go를 하기 위해 강릉에서 버스를 타고 온 두 남성 유저, 포켓몬 go 때문에 서울에서 혼자 속초로 온 유저 등 곳곳에서 포켓몬 트레이너를 꿈꾸는 유저를 찾아볼 수 있었다.
그렇게 많은 유저와 대화를 나눈 나는 식스테일과 미뇽이 등장했던 엑스포타워로 향했다.
▲ 속초해변에서는 여러 물 포켓몬을 만날 수 있었다.
■ 속초의 핫스팟, 엑스포타워
속초의 핫스팟이었던 엑스포타워는 저녁 시간임에도 유저들이 가득했다. 친구들과 놀러 온 학생들부터 다정하게 포켓몬 go를 즐기는 커플들까지 여러 유저를 만날 수 있었다. 게다가 이곳에는 누군가 루어 모듈을 사용해 포켓몬까지 쉽게 잡을 수 있어 포켓몬 go유저들이 모일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식스테일과 미뇽이 나온다는 소문과 달리 엑스포타워에서는 슬리프, 삐삐, 고오스트 같은 포켓몬만 등장할 뿐 미뇽과 같은 레어 포켓몬은 만날 수 없었다.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한 나는 마지막으로 속초시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 행운은 의외의 상황에서 찾아온다
행운은 의외의 곳에서 찾아왔다. 엑스포타워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 나는 속초시청을 향해 움직이던 도중에 미뇽을 만날 수 있었다. 미뇽 외에 루주라, 찌리리공, 쏘드라 등 지금까지 만날 수 없었던 포켓몬을 만나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미뇽을 잡는 데 성공한 나는 미뇽이라는 레어 포켓몬을 포획했다는 만족감과 함께 속초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미뇽 포획을 끝으로 포켓몬 마스터를 향한 1일 차 도전이 끝났다.
▲ 미뇽은 쉽게 잡을 수 없는 레어 포켓몬 중 하나다.
2부에서 계속...
글: 서진수(sjs@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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