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를 평정하기 위해 나타난 군웅들과 그들의 치열한 전투를 그린 삼국지는 몇백 년의 세월을 넘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명불허전이란 말처럼 모략과 힘이 부딪치는 삼국지는 책과 만화, 그리고 게임까지 다양한 형태로 재현되었다. 이번에 살펴볼 <삼국지 투신의 탄생>(이하 투신의 탄생) 역시 삼국지를 기본으로 한 스마트폰 게임이다. <투신의 탄생>이 영원한 베스트 셀러, 삼국지를 어떻게 맛깔나게 담아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 주인공은 가상의 영웅
삼국지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선 가상의 군주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투신의 탄생>도 이러한 가상의 군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을 택했다. 하지만 평범한 군주와는 달리 <투신의 탄생>의 주인공은 조금 특별하다.
인트로에서 나오는 영상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적들에게 둘러싸여 위기에 처한 황제 앞에 하늘에서 갑자기 영웅이 뚝 떨어진다. 주먹 몇 방으로 "넌 이미 죽어있다." 같은 상황을 연출하여 단숨에 적을 제압하는 의문의 영웅. 이것이 바로 <투신의 탄생>을 플레이할 캐릭터다. 기존의 캐릭터성이 거의 없던 삼국지 게임들과는 다른 확연한 포스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 한 아낙네의 마음까지 앗아간 죄 많은 주인공
■ <투신의 탄생>의 기본 조작 방법
이 멋진 영웅이 주인공인 게임은 <투신의 탄생>은 무슨 장르일까? 바로 TCG다. 뽑기에서 영웅 카드를 모아 강화하고 단련해 점점 난도가 올라가는 스테이지에 도전한다.
전투는 간단하다. 각 스테이지 별로 3명 정도의 적이 등장한다. 그 중 적 하나를 터치하면 편성한 카드들이 타겟을 상대로 차례로 일점사를 한다. 그저 진격만 누르며 체력을 소비할 뿐인 고루한 탐색 방식에서 조금 액션 감을 살린 시스템이다.
마지막 스테이지에는 보스가 등장하며, 역시나 보스인 만큼 강력한 공격을 준다. 이때 플레이어는 각 무장이 가지는 고유한 스킬로 보스에게 데미지 높은 공격, 또는 회복 등을 할 수 있으며 각종 상태이상도 걸 수 있다. 그렇게 보스를 쓰러트리며 제패해 가면 성을 함락시키며 영웅 두 명을 등용할 수 있는 돌림판이 나와 새로운 카드 획득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 기본 전투는 이런 식이며 반짝이는 카드는 무공 사용 가능!
▲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는 등용 돌림판
■ 살아 숨 쉬는 삼국지?
배틀 방식은 기존 TCG와 조금 다른 노선을 취했지만 크게 혁신적이지는 않다. 그렇다면 <투신의 탄생>이 가지는 무기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는 말 그대로 살아 숨 쉬는 그래픽을 들 수 있다.
화면에 존재하는 카드 유닛들은 1차원적으로 멈춰있는 게 아니라 마치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극화체로 그려진 헐떡이는(?) 유닛들의 모습은 게임에 생동감을 더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전투를 재밌게 만들어준다.
또한, 중국에서 들여온 각종 삼국지 게임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어설픈 번역이 <투신의 전쟁>에서는 없다는 것도 게임 몰입감에 도움을 준다. 각 스테이지마다 실제 영웅들의 스탠딩이 등장해 대화식으로 풀어나가는 삼국지 스토리를 즐기기엔 충분하다.
▲ 아름다운 적도 흔들리는 스탠딩!
▲ 물론 전투력이 아주 높아보이는 적 역시도 숨 쉬는 모션을 보여준다.
■ 마치며…
<투신의 탄생>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기존 TCG들에게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밀리언아서의 성공 이후로 국내 시장에는 유저들이 질릴 만큼의 많은 TCG들이 쏟아져 내렸다.
하지만 <투신의 탄생>은 그저 양산형 TCG가 아니다. TCG 본연의 재미인 카드 콜렉팅은 물론, 승격이라는 시스템이 있어 낮은 희귀도의 카드도 높은 희귀도의 카드로 성장할 수 있다. 무작정 과금 유도식이 아닌 유저를 배려한 것들이 곳곳에 보인다.
일명 '모에화'가 들어가지 않고, 큰 왜곡이 없는 삼국지를 즐기고 싶다면 <투신의 탄생>을 플레이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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